"승리했다"더니…이란, 383조 전후복구 청구서에 결국 ‘협상’ 돌아섰나
뉴시스
2026.04.17 09:30
수정 : 2026.04.17 11:27기사원문
5주간 1만7000곳 타격…철강·석유화학·가스 허브까지 훼손 호르무즈 지렛대 남았지만 일자리·외화 수입 흔들려 정권 부담 확대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번 전쟁의 복구 비용을 2700억 달러(약 383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5주간 이어진 전쟁 기간 중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공장, 철도, 항만, 군사시설 등 1만 7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한 결과다.
미국의 강력한 해상 압박도 이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해상 봉쇄를 집행하기 위해 현재 15척 이상의 미 군함이 투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봉쇄로 이란이 수출 중단 등에 따라 하루 약 4억 3500만 달러(약 6177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내 저장 탱크는 2~3주 안에 가득 찰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원유 생산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또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유전의 장기 생산능력까지 훼손될 수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이라는 협상 지렛대가 있어도 이란의 버틸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적 타격은 고스란히 민생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타격으로 이란 전체 노동 인구의 약 절반인 120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무급 휴직에 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산업에서만 550만 개, 석유화학 및 제약 분야에서 120만 개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태다. 이미 이란 내부에서는 비료 공급 중단으로 농가가 타격을 입고 공장이 멈춰 서면서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6주째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 차단 조치가 정보기술(IT) 산업과 해외 거래를 완전히 마비시키며 자국 경제의 숨통을 더욱 죄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대외 경제 정책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에서 워싱턴이 제재를 완화해 주지 않으면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버틸지 몰라도 경제 회복 없이는 정권 생존 자체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다만 양측 모두 우라늄 농축 등 핵심 현안에서 타협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어 추가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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