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구·AI 활용 아이디어 받는다"...서울시, 올해 첫 '창의행정' 발표
파이낸셜뉴스
2026.04.17 15:27
수정 : 2026.04.17 1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혁신을 비롯해 1·2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정책 등 '직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2026년도 첫 창의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창의발표회는 서울시 직원들이 시민의 입장에서 발굴한 창의행정 우수사례를 함께 공유하고, 실제 실행 과정과 정책 확산을 위한 노력을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 2023년 본격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5차례 공모를 추진해 총 7500여 건의 창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지하철 15분 내 재승차 시 환승제도가 '창의행정 1호' 정책으로 꼽힌다. 지난해 4호점까지 확대한 온기창고, 어르신들이 알아보기 쉽게 개선한 큰 글씨 세금고지서 등 역시 실제 시민생활을 바꾼 대표적 창의행정 사례다.
서울시와 자치구 투출기관 직원들이 지난 2월 4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 달간 766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내부 심사를 통과한 AI 활용을 통한 업무 및 행정서비스 개선 제안 4건, 소가구화 대응 제안 4건 등 총 8건을 공개했다.
AI 활용 분야에서는 빅데이터(혼잡도, 요일, 시간대, 온도 등) 분석을 통한 지능형 지하철 냉난방 온도 제어 시스템이 제안됐다. AI 카메라를 활용해 '서울주차정보(앱)'에서 실시간 주차장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고, 서울어린이대공원을 AI 동·식물원으로 개선하고, 서울시 내부 업무관리시스템에 AI를 도입해 문서 요약 등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 등이 발표됐다.
소가구화 대응 분야에서는 탑골공원 바둑판 철거에 어르신들이 서운해하셨던 점에 착안해 복지관 등 생활권에 취미 기반 어르신 문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1인 가구의 존엄한 마무리를 위해 사전 개인정보 동의를 해놓으면 사망 후 지인에게 부고 소식 안내 및 온라인 추모공간을 제공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소가구화로 늘어난 반려 가구 이동권 보장을 위한 서울펫(Pet)버스와 고령 1인가구 친화 주택 인증제를 통한 어르신 주거 안정 보장 등 1·2인 소가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제안들이 공유됐다.
AI를 활용해 공무원들이 직접 제작한 200여 건의 숏폼,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중 시민과 직원 투표를 거쳐 확정된 '3월 이달의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총 4300여명이 참여해 내 집 마련 고민 해결, 서울주택정책소통관, 서울여행의 시작, 기후동행카드, 2028년 달라지는 노들글로벌예술섬 등을 이달의 콘텐츠로 선정했다.
시는 "이날 발표된 제안 중 정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실행해 시민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매월 직원 공모로 '이달의 콘텐츠'를 선정해 시정정보를 시민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도 창의행정에 참여가 가능하다. 지난 2006년 '천만상상 오아시스' 도입 이후 시민참여 기반 정책 제안 시스템을 발전시킨 온라인 창구 '상상대로 서울'을 통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등록 후 30일간의 공론화 및 숙의 과정을 거친다. 50개 이상의 시민 공감을 받은 경우 서울시 소관 부서의 검토를 통해 정책 반영 가능성, 실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제안 사례로는 서울형 키즈카페 오전 단체 예약이 없을 시 개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개선이 올라왔다. 이밖에도 지하철 내부 디스플레이에 글자 크기 확대로 행선지 표시를 강화하거나, 우천 시 안 보이는 도로 차선에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 설치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뚝섬 익스트림 파크 바닥을 안전한 재질로 교체해달라는 제안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AI는 더 이상 기술기업의 전유물이 아니고 도시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공공이 훨씬 앞서가야 하며, 지금부터 소가구화 대응이 필요한 이유도 그렇다"라며 "직원들이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한 창의적 상상력이 현실이 되고 시민들의 일상에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