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스쳐가는 제주 끝내겠다"… 365일 글로벌 이벤트섬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6.04.17 11:59   수정 : 2026.04.17 11:59기사원문
보는 관광 넘어 체류·소비형 새판
스포츠·e스포츠·MICE 묶어
한라산·바다를 세계적 경기장으로
경험형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17일 제주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연중 국제행사가 이어지는 '글로벌 이벤트 아일랜드 제주' 구상을 내놨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머물던 기존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와 소비를 키우는 경험형 산업으로 제주 관광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공약이다.

문성유 후보는 이날 "제주는 더 이상 시설이 아니라 경험"이라며 "전 세계인이 제주를 경험하기 위해 모여드는 판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진단한 제주 관광의 한계는 분명하다. 방문객 수는 적지 않지만 체류기간과 소비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단순히 보고 즐기며 가는 관광으로는 지역 상권과 숙박, 외식, 교통까지 이어지는 경제효과를 키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문 후보가 제시한 해법은 이벤트 산업이다. 다른 도시가 대규모 시설 건립에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제주는 한라산과 바다라는 자연 자산을 경기장과 행사장으로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3단계 국제행사 유치 로드맵을 제시했다. 1단계로는 추가 인프라 없이 바로 유치 가능한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과 오픈워터 수영 월드컵,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지역 결승 등을 끌어와 조기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월드 트라이애슬론컵과 세계수영연맹 수영월드컵 등을 정례화해 제주를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로 키우고 최종적으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e스포츠 월드챔피언십 같은 대형 국제행사 유치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축은 세 갈래다. 하나는 제주의 해양과 오름, 해안도로 같은 자연지형을 활용한 스포츠다. 별도 대형 시설을 새로 짓지 않아도 국제대회와 체험형 이벤트를 열 수 있어 제주 자연을 산업 자산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미래 세대 수요가 큰 e스포츠다. 계절과 날씨 영향을 덜 받고 젊은층 유입 효과가 커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머지 한 축은 고부가가치 컨벤션 산업인 MICE다.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를 묶은 산업으로 일반 관광보다 체류기간이 길고 1인당 소비가 큰 편이다. 문 후보는 이 세 분야를 함께 키워 제주 관광을 단순 방문형에서 체류·소비형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국제행사가 일회성 흥행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숙박과 외식, 교통, 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소상공인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지역 연계형 이벤트 모델을 도입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행사를 한 번 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행사 참가자가 제주에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쓰게 해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을 보는 산업에서 머무는 산업, 쓰는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문 후보는 '청정 제주' 브랜드도 비즈니스 자산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ESG 관련 국제회의, 친환경 스포츠 대회의 최적지로 제주를 키워 단순 이미지 소비가 아니라 실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스포츠와 MICE를 결합한 365일 생동감 있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그 결실이 도민의 지갑으로 직접 이어지는 실무형 경제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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