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동 의존도 큰 아·태, 전쟁 충격 심각…경제성장 저해"
뉴스1
2026.04.17 14:23
수정 : 2026.04.17 14:23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예상보다 낮은 미국 관세, 수출 호조를 이끈 강한 기술 경기 사이클, 완화적 금융 여건에 힘입어 역내 경제가 2026년 견조하게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순풍이 이러한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이라는 역풍을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IMF의 아시아 성장 전망이 1월과 비교해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IMF에 따르면 아시아의 석유·가스 사용량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로 유럽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자체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음을 감안할 때, 아시아의 순 석유·가스 수입액은 GDP의 약 2.5%에 이른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은 심화하고 성장률은 둔화하고 경상수지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세계경제전망(WEO)의 여러 시나리오 중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아시아 성장률이 2025년 5%, 2026년 4.4%, 2027년 4.2%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적' 또는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아시아 성장률이 2027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1~2%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아시아 지역 인플레이션은 2025년 1.4%에서 2026년 2.6%로 상승한 뒤 2027년 2.4%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단순히 연료 가격이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기계와 식품 생산에 사용되는 석유 관련 화학물질·가스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충격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면 더 큰 비선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충격이 일시적이지 않을 경우 성장에 미치는 타격이 그만큼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에서 에너지 충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하되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정해지는 조짐이 보이면 긴축에 나설 수 있도록 매우 신중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범위한 연료 보조금, 세금 감면, 일반적인 가격 상한제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재정 부담이 크고 시장 왜곡을 초래하며 저소득층에 불리한 경우가 많아 되돌리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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