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께 검진받으니 든든해요" 부산 온병원 '백년해로' 병실 '인기'

파이낸셜뉴스       2026.04.17 14:34   수정 : 2026.04.17 14:45기사원문
부부 동반 1박2일 종합검진용 2인실..예약문의 많아
'긁어서 부스럼' 검진 공포, 배우자 함께 심리적 안정
6070세대 호응에 병원측 "부부 전용 병실 확충 결정"



[파이낸셜뉴스]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강검진이지만 '혹시나 큰 병이 발견되면 어쩌나'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이러한 '검진 공포'를 부부애로 극복하게 하는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의 '백년해로(百年偕老) 병실'이 지역사회에서 신선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혼자선 무섭지만 둘이라면"…심리적 문턱 낮춘 부부 병실

보통 병실이 질병 치료를 위한 공간인 것과 달리 온병원의 2인용 부부 병실은 종합건강검진을 위해 동반 입원하는 부부들에게 특히 인기다.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는 이른바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까 봐 겁나서다. 내시경이나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초조함은 혼자 견디기엔 큰 심리적 부담이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해온 배우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며 검진을 진행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7일 만난 온병원 황수연 간호부장은 "부부가 나란히 입원해 서로를 격려하며 검진을 받다 보니 단독 검진때보다 훨씬 편안한 심리 상태를 유지한다"며 "특히 예민해지기 쉬운 검사 전날 대기 시간도 부부가 함께하며 일상의 대화로 채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 암 검진 수검률 저조…'동반 검진'이 해결책 될까

이러한 부부 전용 병실의 등장은 낮은 국가 암검진 수검률을 끌어올릴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은 여전히 50%대 안팎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신체적 불편함과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정기 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향이 짙다.

전문가들은 가족, 특히 배우자가 검진의 동반자가 돼 줄 경우 수검 의지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고 분석한다.

■ 6070세대 큰 호응에 병실 확충 결정

최근 '백년해로 병실'을 이용한 이모씨(68)는 "아내와 함께 입원해 검진을 받으니 마치 휴양을 온 기분도 들고, 평소 무서워하던 대장내시경도 아내의 응원 덕분에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6070세대 부부들을 중심으로 예약 문의가 쏟아지자 온병원 측은 현재 한 개만 운영 중인 부부 전용 병실을 추가로 설치·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백년해로라는 이름처럼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동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병실의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따뜻한 의료 환경을 조성해 건강검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병을 찾아내는 곳'이라는 차가운 병원의 이미지가 '부부의 건강을 확인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온병원 사례는 고령화 시대에 부부 건강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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