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조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낙하산 인사 중단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4.17 15:50
수정 : 2026.04.17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임기가 만료된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임 선임에 대해 금융감독원 출신 낙하산 인사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노조는 17일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 중단 △전문성과 실무 역량 검증 △선임 과정 전면 공개 및 검증 절차 도입 △거래소 인사 독립성 보장 등을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파생상품시장 수장은 수리통계학·금융공학에 기반한 파생상품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 자본시장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하지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자리에는 지난 9년간 낙하산 인사가 반복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과 검증을 전제로 한 인사가 아니라 특정 기관 출신 인사를 위한 사전 내정, 순환 배치 구조가 작동해 왔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 금융감독원의 검사권이라는 양 축의 영향력 아래에서 한국거래소의 인사 자율성은 사실상 제약되고 있으며, 그 결과 특정 기관 출신 인사가 요직을 차지하는 왜곡된 관행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파생상품시장에 축적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파생상품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오랜 실무경험을 갖춘 이른바 '파생상품 외길' 인재들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며 테런스 더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회장, 크레이그 도너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회장 등을 일례로 들었다.
이어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와 유관기관 경력만으로는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다"며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라는 핵심 지위를 전문성과 무관한 보상성 자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자본시장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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