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女 사망, 30년간 남편 작업복 세탁…'중피종'이 뭐길래

파이낸셜뉴스       2026.04.18 07:20   수정 : 2026.04.18 0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80대 여성이 약 30년 동안 남편의 옷을 세탁하다 암에 걸려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앤 데이비스(89)는 지난 2022년 '중피종'으로 인해 사망했다. 조앤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남편 데이비드가 발전소에서 근무하며 퇴근할 때마다 그의 작업복을 세탁했다.

데이비드는 발전소에서 수십 년간 노출된 석면이 원인이 되어 지난 2012년 중피종으로 사망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2년 5월 조앤 역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병원을 찾았으며, 남편과 동일한 암 진단을 받았다.

조앤은 암 진단 2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 데이비드와 조앤의 아들 제프는 "당시 아버지가 독성 물질을 다루는 일을 해서 집에 오면 먼지나 가루가 옷에 엄청 묻었던 기억이 있다"며 "그런 물질이 묻은 옷을 어머니가 직접 털고 세탁해서 어머니도 똑같이 석면에 노출돼 같은 암이 발병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피종(mesothelioma)이란 흉막이나 복막 등의 중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한다. 주로 흉막에 발생해 흉막종양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복막 혹은 심낭막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중피종의 가장 흔한 발병 원인으로는 석면 노출이 꼽힌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중피종 환자의 약 70%가 석면 노출로 인해 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진 시미안 바이러스(SV40) 감염 역시 중피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시미안 바이러스는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유명하다.

중피종 발병 시 대다수의 환자가 호흡곤란과 흉통을 호소한다. 아울러 발열, 오한,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종양의 크기가 커질수록 폐가 압착되어 혈액이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드물게 종양이 흉막에만 국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흉벽, 심낭막, 횡격막 등 인접한 장기로 전이된다.

이로 인해 척수나 신경 압박, 혹은 종양이나 혈전으로 인해 상대정맥이 막히면서 호흡곤란과 부종을 유발하는 상대정맥 증후군(종양이나 혈전 등에 의해 상대정맥이 막혀 호흡곤란, 부종 등이 생기는 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중피종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피종은 타 부위로 전이가 쉬워 완전한 제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환자는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흉수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흉막 유착술을 시행해 흉수가 고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중피종 예방을 위해서는 석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흡연이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과거 석면에 노출된 이력이 있다면 금연이 권장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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