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축함 대만해협 통과, 中 "日 평화 파괴 음모 드러내"
파이낸셜뉴스
2026.04.17 22:00
수정 : 2026.04.17 22:00기사원문
日 해상자위대 구축함, 17일 대만해협 통과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정부 출범 이후 처음
中日 관계,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대만 발언 이후 악화 일로
中 외교부 "日, 평화 파괴 음모 드러내...日 자위대 통제 불능"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과 대만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일본이 대만해협에 전투함을 보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위험한 음모를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군 동부전구의 쉬청화 대변인은 17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일본 해상자위대 이카즈치 호위구축함(DE-202)이 이날 오전 4시 2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전례 없는 도발"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음모를 드러냈다"면서 이미 중국군이 규정에 따라 문제 함선을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궈자쿤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은 이미 중일 관계에 심각한 충격을 줬다"라며 "일본 측이 자위대 함정을 대만해협에 파견해 무력을 과시하고 의도적으로 도발하는 것은 잘못 위에 잘못을 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궈자쿤은 "이러한 행위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라며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이 대만해협을 지난 것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는 지난해 11월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 주변 해상 봉쇄에 나설 경우 "전투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는 2015년에 일본 자위대가 '존립위기 사태'에 처하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 해외 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다.
중국은 다카이치의 발언에 대해 일본이 대만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에 외교와 경제, 군사적으로 일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다.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5일 전직 경찰과 자위대원으로 구성된 '정예부대'를 자칭하는 명의의 협박장을 받았으며 '대사관을 습격할 것'이라거나 '중국인을 전멸시킬 것'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달 31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위대를 자칭하는 인물로부터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에는 육상자위대 초급 장교가 흉기를 갖고 대사관 안으로 침입했다가 붙잡혀 건조물 침입 및 총도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은 해당 사건들에 대해 "일본 내 '신형 군국주의'가 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화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잇달아 발생한 사건들은 그 성격이 악랄하고, 현재 일본에 존재하는 여러 심층 문제를 드러낸다"면서 "일본 자위대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