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조선이 벌고 있는데 현금 가뭄...왜?
파이낸셜뉴스
2026.04.18 06:00
수정 : 2026.04.18 06:21기사원문
나이스신용평가, 그룹 이슈 보고서
"이익 늘어도 FCF 제한적…현금흐름 부담 지속"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한화그룹: 확장투자 이후 현금흐름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 보고서를 통해 "방산·조선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그룹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으나, 투자 및 운전자금 소요로 잉여현금흐름(FCF)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화그룹 합산 매출은 64조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5.1%로 3.6%에서 개선됐다. 같은 해 말 총차입금은 44조원, 순차입금은 30조원으로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방산 부문은 K9, 천무 등 주력 제품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는 2025년 말 기준 약 47조원으로 확대되며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장기화로 구조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천NCC는 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롯데케미칼과의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감산 및 협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한화솔루션 미국 사업 정상화 여부가 핵심 변수다. 2025년에는 UFLPA 관련 통관 지연으로 가동률이 급락하며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6년에는 통관 정상화와 생산체계 구축으로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초기 수율과 원가 안정화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한화그룹은 돈은 벌지만 현금흐름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은 최근 3년간 매년 5조원을 웃도는 현금 부족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약 3조원의 자금 공백이 발생했다.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방산·조선 생산능력 확대, 지분투자 등이 동시에 진행된 영향이다.
부족 자금은 차입으로 메워졌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은 44조원, 순차입금은 30조원으로 증가했다. 즉 신용도는 방산이 받치고 솔루션이 흔드는 상황이다.
신용도 역시 사업별 차별화가 뚜렷하다.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각각 AA- 등급에 'Negative' 전망이 부여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Stable), 한화오션(A-/Stable), 한화에너지(A+/Stable)는 안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방산·조선의 이익창출력이 그룹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으나, 투자 확대 국면에서는 현금흐름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이익과 현금흐름 간 괴리는 중단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그룹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 계열사로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꼽힌다. 나신평은 "한화솔루션은 미국 사업 정상화와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관건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 확대 속 재무안정성 관리가 주요 점검 포인트"라고 제시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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