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들, 사모신용 위험 헤지 본격화…위기 베팅 상품 거래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6.04.18 03:52
수정 : 2026.04.18 0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사모신용(private credit) 위험 분산과 이 위험을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는 헤지에 나섰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최근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아레스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대표적인 사모신용 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신디폴트스와프(CDS) 거래를 시작했다.
이들 펀드의 사모대출이 부채 상환이 안 돼 부실화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JP모건,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이들 세 펀드를 대상으로 CDS를 도입했다. 다만 아직은 거래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시장 불안을 이용하는 데 이 CDS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 부도가 발생할 것으로 믿지 않더라도 사모대출 전반에 대한 시장 심리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 CDS 매수로 돈을 벌 수 있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불안이 커질수록 이 파생상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2조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사모신용 시장이 돈을 빌린 기업들의 상환 능력 부족 속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CDS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사모신용 부실은 인공지능(AI)과도 관련이 있다.
사모펀드들로부터 돈을 빌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AI에 시장을 내줄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고전하면서 사모신용 부실 문제가 불거졌다.
앤트로픽 등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올해 초 AI 에이전트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기업 시장이 AI에 장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기업에 맞는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내고 전문 업체들의 소프트웨어를 구독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소프트웨어 업계를 강타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거액을 대출해준 사모신용 업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대형 은행들의 CDS가 등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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