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손실" 총파업 예고에 사측 '수사의뢰·고소·가처분' 총공세 모드
뉴시스
2026.04.18 07:01
수정 : 2026.04.18 07:01기사원문
커지는 파업 리스크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 노조 "정당한 법적 절차 거친 쟁의 행위" '블랙리스트' 수사 의뢰…직원은 경찰에 고소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제안에도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며 '파업 리스크'가 커지자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노조 미가입자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 직원을 고소하면서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노조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총파업 막아달라" 가처분 신청…노조 "정당한 절차 거친 쟁의 행위"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지법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 '위법한 쟁의행위'로부터 경영상 중대한 손실 및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총파업 기간 반도체 팹(생산공장) 점거시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화학물질 유출이나 화재 등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측이 선제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장은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강산·강염기 화학물질을 대량 취급하는 시설로, 배기·방재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 생산라인 등이 점거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시설 가동이 중단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도 지난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18일간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최 위원장은 사측의 총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저희는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위행위를 할 계획이 없고, 회사에도 분명히 전달했다"며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서 쟁의 행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조합원 블랙리스트' 수사 의뢰…개인정보 유출 직원은 고소
삼성전자는 같은 날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무단 수집하고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사내 시스템 2곳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2만 회 이상 임직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집된 정보에는 임직원의 이름과 소속 부서, 인트라넷 ID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해당 정보가 사적인 이익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노조 미가입자 명단 유포'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직원들이 노조 가입 사이트의 '사번 중복 확인' 기능을 악용해 특정 임직원이 노조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부서명과 성명, 사번 등이 표기된 노조 미가입자 명단을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회사 측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고 추가적인 피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에 대해 일부 조합원이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이 80%가 넘어가면서 각 부서에서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다"며 "일부 조합원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조합) 가입 여부를 체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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