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일 협상 위해 파키스탄 도착"…이란 "협상 불투명" 반박
파이낸셜뉴스
2026.04.20 05:43
수정 : 2026.04.20 05:43기사원문
이란, 협상대표단 파견 여부 미결정
해상봉쇄 지속 시 협상 불참 입장 명확
파키스탄 중재로 메시지 교환 지속
협상 참여 조건으로 봉쇄 해제 부각
협상 주도권 확보 전략으로 해석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2차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파키스탄에 보낸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협상 재개 기대 속에서도 봉쇄 해제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며 미국·이란 담판이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란 군부와 강경파 성향을 대변하는 타스님뉴스는 19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아직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해상봉쇄가 지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 파르스 통신 역시 비슷한 기류를 전했다. 파르스는 "이란은 2차 협상 참석 여부를 아직 결론 내리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유지하는 한 협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상 대표단의 격도 변수로 떠올랐다. 파르스는 "미국 측에서 J 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는 협상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란 대통령이 협상장에 직접 나선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협상 참여 여부뿐 아니라 '누가 나서느냐'까지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협상 자체에 대해 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IRNA는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 상황에서 실질적인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비현실적 요구와 잦은 입장 변화, 해상봉쇄 지속, 위협적 언사 등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책임을 전가하려는 언론 전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란은 협상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황에 따라 협상 재개 여지를 남겼다. 해상봉쇄 해제를 협상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하면서도 협상 카드 자체는 유지하는 이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시한을 앞세운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20일 저녁 협상을 위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시작된 휴전 기한이 21일 종료되는 만큼 그 전에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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