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어 내듯 '톡톡' 해라'"...화장실서 '이것' 쓸 때 뜻밖의 주의 사항

파이낸셜뉴스       2026.04.20 07:28   수정 : 2026.04.20 13: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변 후 더 깨끗하게 닦이는 느낌 때문에 화장지 대신 물티슈를 사용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위생적 부분에서 둘 사이 큰 차이는 없으나 닦는 방법에 따라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치질(치핵·치열·치루) 환자 수가 매년 60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일부 대장항문 전문의들은 물티슈를 이용한 잘못된 세정 습관이 항문 건강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화장지와 물티슈 사이에 큰 차이는 없으며 개인의 편의에 맞춰 선택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핵(치질)과 같은 항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잔변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배변 후 잔여물이 남아 가려움이 생기는 사람 역시 물티슈 사용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휴지와 달리 물티슈는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배변 후 물티슈로 강하게 닦는 습관은 항문 점막을 훼손해 치열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심하면 항문 입구와 내부가 찢어지는 치열로 이어질 수 있다.

예민한 피부를 가진 이들이 깨끗한 뒤처리를 위해 선택한 물티슈가 도리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된 셈이다.

굵은 잔변이 남거나 이미 치핵으로 통증이 심한 상태라면, 거친 마른 휴지보다 물티슈로 가볍게 톡톡 두드려 닦아내는 것이 물리적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찝찝한 잔변은 항문 소양증(가려움증)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임익강 항문외과 전문의는 YTN라디오를 통해 "물티슈로 항문을 문질러 닦지 말고 변을 집어내듯이 닦아야 한다"면서 "방바닥에 밀가루를 집듯이 두세 번 깨끗한 부분으로 집어낸 후에, 똥꼬 도장을 찍어서 묻어나는 게 없으면, 그 뒤처리를 마무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티슈를 쓸 때는 물기를 그대로 두지 말고 반드시 손부채질을 해서 어느 정도 건조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치질이 심한 경우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미지근한 물로 항문 주변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면서 "이때 수압은 강하지 않게 조절해야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물티슈를 사용할때는 화학 성분도 주의해야 한다. 제품에 첨가된 특정 보존제나 인공 향료는 예민한 피부에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성인의 약 1~5%가 만성적인 항문 소양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 가려움증 환자 중 일부는 물티슈 내 보존제 등 성분에 의한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항문 주변은 인체에서 습도가 높고 마찰이 잦은 부위다.

화학 성분이 남은 채 습기까지 차면 피부염이 발생하기 최적의 조건이 된다.
배변 후 가려움, 따가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임 전문의는 "항문에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있거나, 가려움증이 있거나, 변비감이 있을 때는 꼭 항문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출혈이 있는 경우는 암이나 다른 질환이 있어서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항문에 통증이 있을 때, 특히 먼저 감기 몸살기가 있다가 한 3-4일이나 일주일 후에 발생되는 항문 통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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