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르무즈 인도와 긴밀협력…電·車·조선·방산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2:30
수정 : 2026.04.20 12:33기사원문
인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나브바라트 타임스와 인터뷰
호르무즈 자유 항행 및 공급망 협력 확대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언급 "메이크 인 인디아, 코리아와 함께"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최종근 기자】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은 인도와 긴밀히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자와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금융, 방산으로 협력을 대폭 확대해 "'메이크 인 인디아, 코리아와 함께(Make in India, Together with Korea)'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에너지 공급 상당 부분이 중동에서 오며, 여기에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포함된다"면서 "한국은 인도와 긴밀히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에너지 공급 다변화 역시 중요한데 현재와 같은 글로벌 상황에서 한국과 인도의 전략적 협력은 공동의 국가 이익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인도가 세계 최대 인구와 세계 4위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한국에 있어 매우 이상적인 파트너다. 우리의 협력은 단순히 상호 보완적인 경제 관계를 넘어 민주주의라는 공통 가치 위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불안정과 다자주의에 대한 도전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인도가 함께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수립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선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꼽았다.
이 대통령은 "전자와 자동차 같은 기존 분야를 넘어 조선, 금융, 방산으로 협력을 확대해 'Make in India, Together with Korea'를 실현하겠다"면서 "또한 양국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와 인도의 풍부한 인재 풀은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며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산업 협력위원회를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디지털 정책 교류와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된다.
공급망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생존 문제다. 핵심 광물 공급과 해상 물류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인도는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활용한 첨단 제품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양국 협력은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또 "조선과 해운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 세계적인 조선 기술과 해외 항만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으로 건조된 선박이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과 관련해선 "한국은 인도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립 인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다만 자립은 단독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며, 한국의 급속한 산업 발전 역시 협력국들의 지원을 통해 가능했다"며 "한국은 인도의 자립 인도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바즈라(K9 Vajra) 프로젝트는 양국 방산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난해 4월 체결된 바즈라 2단계 계약에 따르면, 전체 생산의 60% 이상이 인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인도의 방산 장비 국산화 생산과 운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간 문화 및 인적 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발리우드와 K컬처는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모디 총리와 만난 이후 친숙함을 느꼈고,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신뢰와 우정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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