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전자·200만닉스' 간다는데...개미들은 '반도체 하락'에 올인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5:25   수정 : 2026.04.20 15: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보이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 모두 같은 거래 패턴을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4월1일~1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를 6조9182억원, SK하이닉스를 2조9835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14조6810원을 순매도했는데, 두 종목만 10조원 가량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같은 기간 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가장 높은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상장지수펀드(ETF)'로 2억5487만달러(3741억원)를 사들였다. 해당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라가는 ETF이다.

개미들의 거래 흐름은 지난달과 정반대가 됐다. 동학개미들이 지난 달(3월3일~31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6조8171억원), SK하이닉스(7조70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상품이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성과를 3배 쫓아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달 반도체 상승에 베팅하고, 전쟁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흐름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라며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저평가된 다른 업종으로 옮겨 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동학개미들은 LS일렉트릭(4471억원), HD현대중공업(3584억원), 네이버(2483억원) 등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1억6749만달러·2473억원)와 마이크로소프트(1억5444만달러·2280억원)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68% 증가한 335조원, SK하이닉스는 432% 증가한 25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586조원은 TSMC 예상 영업이익(129조원)보다 약 5배 많다.
그럼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은 2214조원으로 TSMC 시총(2869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시총은 2000조원, SK하이닉스는 1300조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2000조원에 도달했다"며 "예상 대비 높을 단기 이익 성장의 기울기, 장기 계약으로의 구조 전환 속 장기화될 사이클의 가치 등이 주가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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