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에 일관제철소 짓는다…'숙원' 20여년 만에 결실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9:30   수정 : 2026.04.20 19:30기사원문
JSW스틸과 50대50 합작
600만t 규모, 2031년 준공 목표
고성장 인도·고급강 수요 겨냥



[파이낸셜뉴스]포스코가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철강사업 확장에 나선다. 20년 넘게 추진해온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 단계에 진입했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현지 1위 철강사인 JSW 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투자금액은 총 약 72억9000만달러(10조7542억원)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로 기반 일관제철소로, 제선·제강·열연·냉연 및 도금 공정을 모두 갖춘 통합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600만t 규모로,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들어선다. 철광석 광산과 인접해 원료 조달 효율성을 확보했고 물류·전력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는 입지다. 착공 후 약 48개월의 공사를 거쳐 2031년 준공이 목표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을 통해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적용하고 JSW가 보유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일부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의 '그린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의 기술력과 JSW의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협력은 인도 철강 생태계와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가 2004년부터 추진해온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의 사실상 첫 결실이다. 그간 합작 파트너 확보와 부지 문제 등으로 번번이 좌초됐지만,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등 하공정 투자를 통해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진 끝에 상공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JSW그룹과의 신뢰 관계는 이번 협력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당시 JSW가 설비를 지원하며 복구를 도운 사례는 양사 협력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최근 철강 수요 증가율이 연 10%를 웃도는 대표적인 고성장 시장이다. 도시화와 제조업 확대, 자동차·가전 산업 성장에 힘입어 고급강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제철소를 비롯해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와 클리브랜드클리프스와의 협력 등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투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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