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 밀린 金… 시장 거래대금 47% 줄고 관망세로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8:24
수정 : 2026.04.20 18:24기사원문
1~20일 하루 604억6천만원 거래
지난달 1133억대서 46.6% 급감
KRX 금 현물 1g당 가격 소폭 올라
종전 기대감에 단기수요 둔화 영향
하반기 연준 완화 기조땐 매력 부각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의 4월 1~20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604억6217만원이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1133억2230만원과 비교하면 46.6% 급감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도 49만2133g에서 26만5881g으로 46% 줄었다. 거래 열기는 빠르게 식었지만 가격은 큰 조정 없이 유지되고 있다. KRX 금시장 가격은 1㎏ 금현물 1g당 지난달 말 22만4970원에서 이날까지 22만722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줄어든 거래에도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 시장 거래 둔화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꼽힌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전쟁 확대 우려, 호르무즈해협 봉쇄,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초기에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휴전 기대감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급하게 금을 사들일 유인이 약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도 안전자산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3.09% 상승해 가파른 반등세를 나타냈다. 투자자 예탁금 역시 이달 초 111조6766억원에서 지난 16일 기준 119조742억원으로 7조3976억원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전쟁 우려 국면에서 금으로 향했던 단기 자금이 중동 리스크 완화 이후 방향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 거래 둔화와 코스피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점도 이런 투자심리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점차 전쟁 자체보다 이후 경기와 기업 실적, 정책 변수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금 투자 매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해석에는 선을 긋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 달러자산 분산 수요 등은 여전히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거래 열기가 식고 있지만 중장기 금 강세 흐름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축소한 반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장기적인 연준의 완화 정책 기조를 예상한다"며 "올해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내 준비자산 다변화를 위한 금 매입 확대 추세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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