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2000원 시대…'석유 최고가격' 묶을까 올릴까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8:26
수정 : 2026.04.20 18:25기사원문
정부, 24일 4차 고시 앞두고 고심
인상땐 민생경제 물가 압박 가중
재동결땐 정유사 손실보전 부담
"국제유가 변동과 물량 보며 판단"
20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오는 24일 0시 국내 석유제품에 대한 4차 최고가격을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3차 최고가격의 경우 2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L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당시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가격제 시행 한 달이 지나면서 정책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약 4조2000억원을 반영했지만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추가 재정 투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 가격과 국내 공급가격 간 격차가 확대될수록 보전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책 효과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통제로 인해 유류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산업부는 최근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통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지만 가격 신호를 약화시켜 수요 억제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4차 최고가격 설정의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의 방향성보다 변동성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급등했다가 휴전 기대감으로 급락한 뒤 다시 상승 압력을 받으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추세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가격 조정 여부를 두고 신중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앞서 16일 브리핑에서 "민생이나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영향을 최우선적으로 봐야 한다"며 "국제유가 변동과 물량, 판매량 등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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