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복병 떠오른 인플레… '똑똑한 공격투자' 가 답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8:35
수정 : 2026.04.20 18:35기사원문
'스마트 어그레시브 전략' 제시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
물가상승 못 쫓아 인플레 취약
금·구리 등 핵심광물 '좋은 투자처'
미래산업 섹터 주식 비중 늘려야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연 3%대 예금금리에 만족하던 '안정형' 고객들이 이제는 더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모습이다.
이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p 상향 조정한 2.7%로 전망한 데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전망치를 0.2%p 오른 2.3%로 예측했다.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전망치도 올해 2월 말 평균 2.0%에서 3월 말 0.4%p 오른 2.4%로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기는 곧 화폐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략적 공격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선영 신한프리미어PWM 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공격적인 투자가 곧 '무모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이 리스크(높은 위험)'가 아닌 '스마트 어그레시브(똑똑한 공격성)'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어그레시브 전략의 대표적인 접근법이 '분할 매수'다. 우선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 성장이 확실시되는 미래 산업 섹터에 대해서는 비중을 확대한다. 다만 '일시 투입'이 아닌 주도주 쏠림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장기 상승의 과실은 놓치지 않는 동시에, 단기적인 시장의 노이즈를 이겨내는 공격적인 방어책을 만들 수 있다.
물가 상승기에는 금·구리·리튬 등 핵심 광물 투자상품도 좋은 수익원이 된다. 금은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줬다.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종이 화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금이 가진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원유나 구리 같은 원자재는 물가 상승의 원인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는 것은 물가 상승분을 수익으로 치환하는 효과가 있다.
A씨처럼 금과 원자재 등 전세계 자원을 생산·공급하는 핵심 광업 기업에 투자해 인플레이션을 지하는 효과가 있는 '월드광업주펀드'에 자산의 10% 가량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A씨는 예금 비중을 기존 70%에서 30%로 낮추고 최소한의 유동성만 확보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은 30%로 가져갔다. 이들은 '흔들리지 않는 뿌리' 역할을 해준다. 검증된 우량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 덕분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를 비롯해 K방산, 원전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위 200개 우량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코스피 200 ETF는 20%로 배분했다.
글로벌인프라 펀드에는 자산의 10%를 투자했다. 이는 글로벌 상장 인프라에 투자해 발생하는 자본 및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을 통해 중동 중심의 에너지 공급망이 북미 등으로 다변화하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 팀장은 "자산관리에서 '안전'은 기본이지만 때로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계산되고 적절한 '공격'이 내 소중한 자산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도움말: 신한 프리미어 PWM강남파이낸스센터 이선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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