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생태계 키워 K킬러부품 발굴… 글로벌 진출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6.04.20 18:39   수정 : 2026.04.20 18:39기사원문
선순환 상생협력 앞장서는 조영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협회활동 20년 로봇산업 전문가
부품·완성품·시스템통합社 연결
국산 핵심부품 개발·생산 총력전
"보급 넘어 협력 이끄는 기관될것"
AI 기반 로봇 데이터 체계적 확보
노동자와 공존하는 산업현장 구축
실증·확산 고도화 정부정책 뒷받침
테스트필드를 세계시장 관문으로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로봇업계에서도 우리나라만의 '킬러 부품'을 발굴하고 싶다. 이를 위해 로봇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 상생협력 산업 생태계 구축은 필수다.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상생협력 생태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1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으로 본격 취임한 조영훈 원장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한국로봇산업협회(현 한국AI·로봇산업협회)에 몸 담았던 그의 오랜 과제이기도 하다.

■"수요·부품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 필요"

조 회장은 "한국로봇산업협회 창립부터 약 20년간 협회에 있으면서 18년 차쯤 가장 고민했던 게 로봇산업 매출이 5조원대에서 6~7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것이다. 이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가 고민이 많았다"며 "2010년 청소로봇 일류화 공동기반 기술 과제와 2019년 국산 핵심 구동부품 실증 사업에 참여하면서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로봇 부품과 완성품 기업 간의 협력 환경을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후 로봇산업 생태계를 만들고자 로봇 수요 기업들과 부품 기업들의 협력을 추진했다. 하지만 생태계 완성은 이루지 못했고, 이는 조 회장 마음에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았다. 조 원장은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못한 게 평생의 짐처럼 남았다"며 "이를 완성하고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에 공모했고, 임명돼 취임하게 됐다"고 했다. 조 회장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로봇산업 기반 구축과 보급을 넘어, 상생협력 생태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실행 중심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부품·SI기업 비즈니스 모델 공존해야"

조 원장은 "수요산업을 기반으로 로봇 완성품, 부품기업, 로봇 시스템통합(SI)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와 기업 간 상생협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완성품 기업뿐만 아니라 부품기업, SI 기업이 각각 주도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그의 해법은 구체적이다. 조 원장은 "특히 중국의 가격·공급망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파운드리와 같은 공동 생산 기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완성품 기업 중심의 전략적 협력 및 부품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내재화도 중요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흥원장으로서 주력하고자 하는 업무도 분명했다. 조 원장은 우선 "정부의 인공지능(AI)·로봇 정책이 산업 현장에서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증·확산 체계를 전면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진흥원을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실행 허브로 전환하고, 로봇 파운드리와 데이터 팩토리를 고도화해 AI 기반 로봇 적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어 그는 "부품기업-로봇기업-수요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국산 부품 상용화 TF를 통해 실증(PoC) 단계부터 공동 검증 체계를 마련하고 최소 양산물량 확보 등 실질적인 산업 기반을 함께 논의해 부품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실증 원스톱 체계 구축"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글로벌 실증과 수출 연계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연구개발-실증-인증-수출로 이어지는 원스톱 릴레이 체계를 구축하고, 테스트필드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조 원장은 "대구에 구축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연계를 통해 전력 인프라 인접 지역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테스트필드를 연계하겠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트윈·시뮬레이션 기반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공공 및 생활공간 데이터를 축적하는 국가 AI 인프라 거점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계획 속에는 로봇과 노동이 공존하는 산업 모델이 있다. 조 원장은 "로봇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노동의 질을 높이고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수단"이라며 "숙련공의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세대 간 경험을 연결하고, 청년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만의 킬러 부품 나오도록 노력"

앞으로 그의 행보는 현장으로 향한다. 조 원장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며 "기업간 상생협력 환경을 추진중인 완성품 기업이 주도하는 오픈 팩토리 공장투어 자리를 마련해 관련 부품 기업들을 초대하고 함께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기술이 있지만 대량 생산 등 규모의 경제가 부족한 경우 이들이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가 바라는 것은 로봇산업에서 우리나라만의 킬러 부품을 찾는 것이다. 조 원장은 "삼성전자가 당시에만 해도 생소했던 시스템반도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로봇분야에서도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킬러 부품이 있을 것"이라며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로봇 산업계가 집단 지성으로 발휘해서 센서든 감속기든 제어기든 아니면 일체형 액추에이터든 경쟁력 있는 킬러 부품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흥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산업은 각 부품별로 인증을 받기 때문에 부품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약해진다. 로봇산업 전체 경쟁력은 결국 부품 경쟁력에서 나온다"며 "설사 현재 글로벌 경쟁력에는 못 미치지만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조영훈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약력 및 특기사항 △광운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한세대학교 정보보호공학과(석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팀장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 △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뉴로메카 이사 △티라로보틱스 부사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현)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국가사회 정보화 기여, 1997년 6월)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여수 세계박람회 기여, 2012년 4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2013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소재부품개발 유공, 2021년 10월) △국무총리 표창(대한민국 기계로봇 발전유공 포상,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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