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흑자 전망에도 정유업계 '전전긍긍', 역풍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3:58   수정 : 2026.04.21 13:57기사원문
재고평가이익으로 일시적 효과
횡재세 부과 논의 등 번질까 우려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1·4분기 국내 정유업계가 대규모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나 정유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1·4분기 호실적은 최근 유가급등으로 과거 저렴하게 구매했던 원유의 '재고평가이익'이 커진데 기인한다. 이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로 환원되는 일시적·회계적 효과이지만 국민 고통을 담보로 폭리를 취했다는 비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을 1조 1800억 원대, SK이노베이션은 1조 8000억 원대로 추산하며 전망치를 연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전쟁 중에 폭리를 취했다'는 비난과 함께 '횡재세' 부과 논의로 번질까봐 업계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실적도 2·4분기부터는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쟁 종식 후 유가가 하락하면 비싸게 들여온 재고가 막대한 평가손실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원가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우회 운송비와 전쟁 위험 보험료가 치솟고 있으며 비중동 원유 도입에 따른 프리미엄 비용이 2·4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체 원유 프리미엄, 운송료와 보험료 상승에 따른 원유도입 비용 증가는 3월에 일부 반영되긴 했으나 4월 이후에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과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 가능성 등 하반기 실적 악화 요인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고가격제와 사후 정산 구조로 손익변동성이 확대됐고 원유공급 차질에 따른 가동률 저하 우려 등 하반기 실적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유사가 감수하는 실질적인 기회비용도 감안해야 한다고 정유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나프타 등 일부 품목 수출 제한 정책과 비중동 원유 도입 유도 정책은 국내 수급 안정에는 기여하지만 정유사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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