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 '이렇게' 쓰지 마세요"…화학과 교수의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4.22 04:20   수정 : 2026.04.22 08:27기사원문
화학과 교수, 지퍼백 '이렇게' 쓰지 말라 경고… 뭘까?



[파이낸셜뉴스] 음식을 적절히 소분하여 지퍼백에 담은 뒤 냉동 보관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간편하고 위생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이 가중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9일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유튜브 채널 '건강의 신'에 출연해 생활용품 속에 포함된 유해 물질에 대해 경고했다. 강 교수는 "지퍼백을 냉동 보관할 때 수분이 많은 상태로 밀봉하면 내부 표면과 음식물이 달라붙을 수 있다"며 "그 상태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개봉하면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교수의 설명처럼 냉동한 지퍼백을 즉시 개봉하여 사용하게 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이 높아진다. 지퍼백은 통상 폴리에틸렌(PE)과 같은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다.

PE는 일반적인 보관 시에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러 차례 재사용하거나 가열 혹은 냉동 후 물리적인 마찰이 가해지면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탈락할 수 있다. 특히 수분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넣고 냉동할 경우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음식과 지퍼백 표면이 견고하게 밀착되고, 이를 강제로 떼어내는 과정에서 마찰이 극대화되어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mm 미만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식품이나 식수, 공기 등을 통해 인체 내로 유입되어 다각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Techn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불임이나 대장암, 폐 기능 저하 및 만성 폐 염증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실린 또 다른 연구 결과 역시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 누수를 유발하고 염증성 장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따른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사용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냉동 보관했던 지퍼백은 꺼낸 직후 개봉하지 말고, 찬물에 담가 잠시 해동한 뒤에 사용하도록 한다.

강 교수는 "냉동 보관했던 지퍼백을 일단 꺼내서 찬물에 담가 해동한 후 사용하는 게 좋다"며 "그 상태에서 뜯으면 음식물이 벽면에 안 붙어 있어서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뜨거운 상태의 음식을 즉시 담거나 한 번 사용했던 지퍼백을 반복하여 이용하는 행위 역시 미세플라스틱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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