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캐릭터 묘사 두고 '중국인 비하' 논란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4.22 05:00   수정 : 2026.04.22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작품 속 중국인 캐릭터의 묘사를 둘러싼 '비하' 의혹이 불거졌다.

21일 대만 미러 미디어 등 중화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등장하는 중국인 조수 캐릭터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중"이라는 취지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캐릭터의 이름은 친저우(秦味)로, 해당 인물은 중국계 미국인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 속 친저우는 타 출연진과는 대조적으로 화려한 의상을 착용하지 않은 채, 다소 촌스러운 체크무늬 옷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을 한 사회성이 부족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해당 캐릭터를 두고 중화권 내에서는 "서양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칭충(清宝)'과 발음이 매우 흡사할 뿐만 아니라 외모 또한 유행에 뒤떨어진다"며 "이는 노골적인 반중 문화 차별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서구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는 "벌써 2026년임에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전히 이처럼 구시대적인 고정관념을 이용해 아시아인을 비하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뿌리 깊고 만연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또한 "다른 요소를 차치하더라도 패션 업계에서조차 이상적인 아시아 미의 기준을 찾을 수 없는 것이냐"는 반응도 포착됐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은 물론 흥행 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년 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전작의 세계관을 이어간다.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패션업계의 현실과 고충을 담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오는 29일 세계 최초로 개봉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에서는 노동절 황금 연휴 기간을 겨냥해 오는 30일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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