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K게임… 신작 돌풍에 '이례적 실적'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8:13
수정 : 2026.04.22 18:38기사원문
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성과 주목
펄어비스 붉은사막 500만장 판매
매출 전년比 470%↑ '흑자 전망'
엔씨, 아이온2 업고 매출 회복세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30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5월 12일 펄어비스, 13일 엔씨 등 주요 게임사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넷마블·엔씨·펄어비스 등 주요 상장 게임사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게임 7개사 합산 1분기 매출을 약 3조5735억원, 영업이익을 9372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를 20% 웃도는 실적을 예상했다.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곳은 펄어비스다.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초반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반등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내 1000만장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펄어비스는 그동안 신작 공백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붉은사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1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시된다.
메리츠증권은 펄어비스의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775억원, 2752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해 흑자전환된다. 시장의 연간 이익 눈높이인 2430억원을 한 분기만에 넘어설 정도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효진 연구원은 "'붉은사막' 관련 숏츠는 최근 6일간 약 15만개가 생성됐는데 이는 글로벌 초대박 흥행 게임인 '엘든링'에 준하는, 글로벌 출시 게임 중에서도 최상단에 속한다"면서 "높은 UGC 생성 속도는 잠재 유저를 지속적으로 유입시킨다. 중국은 여전히 서프라이즈의 키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붉은사막'은 출시 4일 동안 300만장을 판매하며 3000억원의 매출을 발생했다. 현재 누적판매량 500만장을 넘기며, 기존 콘솔게임 흥행작인 '스텔라 블레이드'와 'P의 거짓'이 2년간 달성한 기록을 뛰어넘었다.
엔씨 역시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이 동시에 흥행 궤도에 오르며 기존 IP 기반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PC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구간이다. 증권가는 1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엔씨의 턴어라운드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짚는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1분기 매출을 5100억~5600억원, 영업이익을 800억~9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도 20%대의 성장률이다. '아이온2'가 20~30대 이용자를, '리니지 클래식'이 40~50대 이용자를 사로잡으며, 1분기 실적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황인준 연구원은 "엔씨의 2026년은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리니지클래식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부터는 새롭게 인수한 캐쥬얼게임사인 저스트플레이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식지 않는 열기 '배그'…넷마블은 2분기 모멘텀
크래프톤은 신작은 없지만,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탄탄한 장기 흥행 속에 신규 콘텐츠와 라이브 서비스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배그'는 출시 9년차에 접어든 게임이지만 글로벌 트래픽과 매출 모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작보다 기존 IP의 힘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을 1조2550억원, 영업이익을 46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5%, 13%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배그는 이달 업데이트 이후, 70만명대에 그쳤던 일간 최고 동접자 수가 90만명 이상으로 올랐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초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1분기보다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매출 약 7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스톤에이지 키우기' 등이 3월 출시되며 1분기 반영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작 모멘텀이 부족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IP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는 유지되지만, 분기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트리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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