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부담에 시간벌기… 美, 공격보다 이란 내부분열 노림수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8:15
수정 : 2026.04.22 18:14기사원문
美, 이란 권력 향방 지켜본 뒤 군사행동해도 늦지않다 판단
트럼프, 휴전 연장 왜 했나
호르무즈 역봉쇄로 경제 충격
미국내 여론악화로 확전 신중
파키스탄 "휴전 연장에 감사"
만신창이가 된 이란 경제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되면, 더욱 악화되어 집권층의 국정 장악력이 더 허약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란 분열 주시한 '시간 벌기' 전략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이어가며 이란이 최종 합의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은 이란 정부가 단일한 권력 구조가 아니며, 강경파가 협상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합의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미국은 제재를 유지한 채 이란의 구체적인 제안을 기다리기로 했다.
■강경파-온건파 충돌
이란 내부 갈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응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해협 완전 개방을 선언했지만, 강경파인 혁명수비대는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재봉쇄에 나섰다.
2차 협상을 둘러싼 입장도 엇갈렸다.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위협 아래 협상은 없다"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익명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아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갈리바프 의장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직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협상에 나서더라도 내부 분열로 합의 도출이 쉽지 않고, 타결 이후에도 합의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는 AP통신에 "이란 체제는 다수의 권력 중심이 중첩된 구조이며, 파벌주의는 체제의 본질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전쟁 부담·여론 악화…확전 신중론
군사 작전에 대한 부담도 휴전 연장 배경으로 꼽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 앞에서 이란 공격 재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3%로, 한 달 전보다 5%p 하락했다. 생활 물가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3%에 그쳐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에너지 시설을 추가로 공격할 경우 전쟁이 확전되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WSJ는 양측 간 불신과 입장 차가 여전히 크지만, 중재자들과 협상 관계자들은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타협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내부의 통일된 입장이 정리되지 않는 한 협상 진전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단 미국의 휴전 연장 선언으로 시간을 번 파키스탄은 자국에서 2차 종전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개인적으로 그리고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을 대신해서, 나는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우리의 휴전 연장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보내 준 신뢰와 확신에 힘입어 파키스탄은 무력 충돌을 협상으로 타결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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