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선구안 적중… 삼성, 하만 인수 10년 만에 '매출 2배'

파이낸셜뉴스       2026.04.22 18:19   수정 : 2026.04.22 18:18기사원문
이 회장 "미래차 핵심은 전장"
2016년 9조4000억에 M&A
디지털 콕핏·카오디오 세계 1위
2017년 매출 7조→작년 15조
작년말엔 獨 ADAS 사업부 인수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선점나서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인수 10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로 확대하며, 삼성 전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올라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수 결단이 성과로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본격 경영 전면에 나섰던 지난 2016년, 미래차 시장의 핵심인 전장 및 오디오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기업 대상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9조4000억원(약 80억 달러)에 하만을 품에 안았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와 더불어 하만을 '초일류 전장기업'으로 세계시장에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매출 7조에서 15조로… 수치로 증명

2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하만은 현재,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 및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수 직후 2017년 7조1034억 원이었던 하만의 매출은 2019년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다시 15조원을 돌파했다. 10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전장 매출 비중은 65~70%(약 10~11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전장 및 오디오 업계에서 '꿈의 숫자'로 보는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9.7%)을 기록했다.

삼성은 하만 인수 후 오디오와 전장, 두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한 전설적인 브랜드들을 추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유럽 완성차들의 주요 생산기지인 헝가리에 자율주행 연구개발센터 및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1억3118만 유로(2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회장, 10년 전 미래 사업 낙점

하만의 빠른 성장은 전장사업 육성에 대한 이 회장의 결단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이 회장(당시 부회장)은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낙점하고, 이재용 시대 '1호 M&A'로 하만 인수를 지휘했다.

1953년 설립된 하만은 삼성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오디오 명가'로만 알려졌으나, 현재는 오디오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등 글로벌 전장 솔루션 기업으로 각인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세대 통신기술,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 등이 하만의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장은 전장사업을 전면에서 챙기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이 회장와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간 승지원(삼성 영빈간) 회동 약 5개월 만인 지난 20일 벤츠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초에는 이 회장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방문한 직후, 삼성전기가 중국 전기차 업체로부터 수천억원 규모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편, 가장 대중적인 소리부터 하이엔드 럭셔리 오디오까지 전 오디오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만은 올해 산하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을 맞아, 오디오 기술 혁신을 기념하는 행사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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