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집결' 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수순…'글로벌 재앙' 우려
뉴스1
2026.04.24 07:01
수정 : 2026.04.24 09:18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개최한 결의대회에 4만 명이 모이면서 5월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노조 파업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4만명 결의대회 참석…"5월 총파업 동력 확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최대 단일 노조이자 과반 노조로 이날 현장에 약 4만 명이 모였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23일 오전 6시 기준 7만 6100명이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 8800여 명이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통해 "4개월간 성실히 교섭했으나 사측은 일회성 보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며 "이번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와 대한민국 이공계의 경쟁력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으로 정당한 보상이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조합비 일괄 공제인 '체크오프'를 통해 조합원 신분을 공식화하고 사업부별 파업 참여율을 공개하는 등 실질적인 파업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매달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약 30조 원으로 올해 평균 300조~310조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18일간 파업 진행 시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하루 약 1조, 총 20~30조 원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4만 명이 넘는 조합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하면서 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초기업노조가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총파업을 강행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4년 7월 25일간 총파업을 실시했다. 이번에 총파업이 발생하면 1969년 창사 이래 2번째다.
총파업 시 반도체 생산 차질 불가피…국가 경제에 악영향도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는 국내 총수출의 약 38%를 차지한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24시간 가동이 필수인 만큼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삼성은 물론 아니라 글로벌 IT 산업 전반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해외 주요 외신들 역시 이번 삼성전자 파업 위기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닛케이 등 외신들은 평택 집회와 파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집회 당일 직접 현장 취재에 참여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AI 데이터 센터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칠 파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평택 집회와 파업 예고를 소개하며 삼성전자 노사 간 이익 배분 갈등 심화를 보도했다. 대규모 이익 공유 요구가 정당한 성과 보상인지, 미래 투자 재원과 주주가치를 저해하는 요구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불거진 파업 리스크가 삼성전자의 장기 투자 계획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도 속출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노조의 성과급 체계 개선을 위한 대규모 집회, 파업 예고를 보도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삼성전자 노사 분쟁이 장기적인 시장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강력한 성과는 기술력보다는 전반적인 AI 붐 덕분'이라고 지적한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성과 인센티브로서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판결에 따라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영업이익 15% 배분 요구가 특별 포상 형태에 해당할 순 있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는 연구개발(R&D) 및 미래사업 재원 확보를 불투명하게 해 회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혼선과 국가 경제에 미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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