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외무장관도 밀렸다…이란, 진짜 권력은 혁명수비대
뉴시스
2026.04.24 09:10
수정 : 2026.04.24 09:12기사원문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부상·은신 속 전쟁·협상 결정권은 군부 장성 집단으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고위 관리와 전직 관리, 혁명수비대 관계자, 체제 내부를 잘 아는 성직자, 모즈타바를 잘 아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알리 하메네이 시절의 1인 절대권력 구조가 무너지고 강경 군부 중심의 집단 의사결정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 하메네이 시절 전쟁과 평화, 미국과의 협상은 모두 최고지도자의 최종 판단 아래 움직였지만, 후계자인 모즈타바는 아직 그런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 공백을 메운 것은 혁명수비대다. 이란의 한 정치인은 NYT에 모즈타바가 나라를 “이사회 의장처럼”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결정은 “이사회 구성원”, 즉 장성들이 함께 내린다고 말했다.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도 모즈타바가 아직 전면 통제권을 쥔 상태는 아니며, 현재는 이미 정리된 결정을 전달받는 위치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역시 모즈타바가 이름뿐인 지도자일 뿐, 아버지와 같은 의미의 최고지도자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NYT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스라엘 및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공격 전략, 미국과의 임시 휴전, 물밑 외교와 직접 협상까지 주도했다고 전했다. 협상 전면에는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 대신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섰고, 미국과의 협상 대표단에도 처음으로 혁명수비대 장성들이 직접 포함됐다고 한다. 반면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과 내각은 식량·연료 공급 같은 내치에 집중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아락치는 협상 과정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다는 게 NYT 설명이다.
모즈타바가 군부에 기대는 배경에는 개인적 인연도 깔려 있다. 그는 10대 때 이란·이라크 전쟁에 자원입대해 혁명수비대 하비브 대대에서 복무했고, 이 시절 맺은 인맥이 이후 군·정보기관 핵심부로 성장했다. 또 아버지의 거처에서 군사·정보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며 혁명수비대 및 정보 수뇌부와의 결속을 더 굳혔다.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호세인 타예브 전 혁명수비대 정보수장, 모흐센 레자이 전 사령관 등은 그의 오랜 측근으로 꼽힌다.
다만 이란 내부에 군부 목소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과 외무장관도 국가안보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초강경파는 오히려 미국에 어떤 양보도 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현재의 권력 구조하에서는 장성들의 판단이 우세하며, 모즈타바도 좀처럼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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