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유가, 한동안 감내해야"…브렌트유 105달러 돌파

뉴시스       2026.04.24 09:39   수정 : 2026.04.24 09:39기사원문
美 응답자 80% "고유가에 소비 줄여"…휘발유값 갤런당 4달러 넘어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다우 CEO "정상화에 수 개 분기 걸릴 것"

[서울=뉴시스] 2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전쟁이 주식시장과 유가에 미친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6.04.2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무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한동안 더 높은 휘발유 가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전쟁이 주식시장과 유가에 미친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현재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당초) 20~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유가에 대해서도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은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석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약 3% 상승해 배럴당 105.07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약 3% 올라 9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전쟁 이전 약 72달러 수준에서 전쟁 발발 후 120달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급등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 도시를 폭파하거나 중동 전체를 폭파하려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발언은 고유가로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나왔다. CNBC가 이날 발표한 전국 경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주유 비용 부담' 때문에 소비 습관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이후 30% 이상 상승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응답자의 과반은 이러한 고유가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이 4~6주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충돌이 두 달째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 수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의 배경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화되더라도 공급망 차질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의 대형 화학·소재 기업인 다우의 퇴임 예정 최고경영자(CEO) 짐 피터링은 해협의 물류 정상화는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설령 해협이 오늘 당장 재개방되더라도 물류 병목을 해소하는 데만 275일, 지금은 그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며 "빈 선박을 다시 투입하고 해협과 아라비아만을 정리하는 데만도 몇 개 분기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석유화학 공급망에 심각한 병목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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