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매관매직' 재판 증인 출석…"로봇개 사업 청탁 없고 패션 얘기만"

뉴시스       2026.04.24 15:55   수정 : 2026.04.24 15:55기사원문
교도관 부축 받아 입정…마스크 벗고 증인석에 계속된 증언 거부…서씨측 "최소한의 배려 필요" 金 "청탁 받은 적 없고 어떤 사업하는지도 몰라" "약 장기 복용…말실수할까 증언 일괄 거부 중"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매관매직'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반복된 질문 끝에 "로봇개 사업 관련 청탁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4일 자신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김 여사. 2026.04.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매관매직'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반복된 질문 끝에 "로봇개 사업 관련 청탁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24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서성빈씨 등의 1심 속행공판을 열었다.

드론 업체 드론돔 대표 서씨는 로봇개 사업 도움을 명목으로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 여사 역시 공직 등을 대가로 각종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으로 서씨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마스크를 벗은 뒤 증인석에 앉은 김 여사는 증인신문 초반부터 대부분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서씨에게 시계를 대신 구입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다. 이어 "서씨가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착용을 요청하고, '다른 영부인들처럼 보석이나 장신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했다.

또 서씨가 제공한 넥타이를 윤 전 대통령이 공식 일정에서 착용했는지, 대선 당시 후원금 모집과 관련한 통화가 있었는지 여부 등 주요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진 서씨 측 반대신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씨 측 변호인이 "서씨가 증인에게 청탁하며 뇌물을 줬는지가 현재 쟁점"이라며 "(시계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아니면 뇌물로 받았는지 또는 명품시계가 필요해 (심부름을) 시켰는지는 얘기를 해줘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아닌가"라고 지적했으나, 재판부는 "변호인이 그렇게 다그치면 안 된다. 증인에게는 증언 거부권이 있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질문에 김 여사는 "저는 지금 일괄적으로 증언을 거부하고 있어서 (오늘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서씨로부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서씨는 워낙 패션에 뛰어난 분이라 제가 그쪽으로 많이 여쭤본 사실이 있다"며 "로봇개는 들어본 적도 없고, 청탁을 받은 것은 전혀 없다.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차 "저는 청탁 그런 거 전혀 모른다"며 "황당해서 속으로만 생각한건데, 누가 500만원짜리…. 제가 뭔가를 줬다고 해도, 그걸 갖고 청탁을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서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은 전혀 없고 동네 아저씨를 대하는 것처럼 패션 얘기만 했다. 서씨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여사는 증인신문 말미 "제가 사실 지금 몸이 많이 아프다.
그래서 독한 약을 장기간 복용했다"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말할 때 실수하는 것도 있어 증언을 거부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며 증인신문은 약 40분 만에 종료됐다.

앞서 김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단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으로도 재판에 넘겨졌는데, 1심은 이 중 일부만 유죄로 판단해 그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이 사건의 2심 선고는 오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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