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관세·전쟁 뚫고 1분기 매출 '사상 최대'…점유율 첫 4% 돌파

뉴스1       2026.04.24 16:31   수정 : 2026.04.24 16:31기사원문

기아가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앞당기기 위해 전기차를 이미 보유한 고객은 물론 전기차 전환을 고려하는 고객까지 구매–보유–교체 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기아 EV 라인업 이미지.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2 ⓒ 뉴스1


기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 보도발표회를 통해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신형 텔루라이드 라인업의 외장 디자인 모습.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X-Line,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1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김성식 기자 = 기아(000270)가 미국 관세와 중동발 전쟁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앞세운 지역별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4% 벽을 넘어섰다. 다만 관세 부담과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둔화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조 5019억 원 △영업이익 2조 2050억 원 △당기순이익 1조 8302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 당기순이익은 23.5% 감소했다.

글로벌 점유율 4.1% 시대…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도 '훨훨'

기아는 지난 1분기 국내 14만 1513대, 해외 63만 822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77만 9741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소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4.1%를 기록했다.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를 돌파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지역별로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5.2%, 유럽에서는 3.8%가 증가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인도는 11.6%, 중남미는 34.6% 증가했으며 중국 역시 6.5% 늘었다. 북미 지역의 경우 판매량이 소폭(2.1%) 감소했다. 아시아 중동지역은 전쟁 리스크로 인해 판매량이 31.2% 줄었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도 연간 목표 달성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335만 대로 제시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중동 물량이 연간 26만 대 정도"라며 "이 부분에 대한 (수출) 리스크가 있지만 내수나 유럽, 인도 등 다른 권역에서 아중동에서의 차질을 만회할 만한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한다고 해도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HEV·유럽 EV' 투트랙 통했다…친환경 차 비중 30% 육박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시장별 수요를 정확히 꿰뚫은 맞춤형 전동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새해 전기차 보조금 집행에 따라 EV3·EV5·PV5 등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신형 텔루라이드 및 스포티지 등 북미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 확대, 서유럽 내 EV2·EV3·EV4·EV5·PV5 등 전기차 중심 판매를 강화한 전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친환경 차 부문 성장도 두드러졌다. 1분기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23만 2000대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하이브리드(HEV)가 같은 기간 32.1% 증가한 13만 8000대(소매 기준, 백 단위 반올림), 전기차(EV)는 54.1% 늘어난 8만 6000대가 판매됐다.

지난 1분기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친환경 차 비중은 29.7%로 전년 동기(23.1%)보다 6.6%p 상승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 차 비중은 △국내 59.3%(전년 동기 대비 16.6%p 상승) △미국 23.0%(4.6%p 상승) △서유럽 52.4%(8.5%p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美 관세 7500억·中 견제 '인센티브' 증액에 수익성 하락

다만 수익성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올해 1분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분은 약 7550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 전무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격 격차가 25% 이상 나는 상황에서 인센티브 확대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당분간 현재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환율 상승과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도 이어졌다. 1분기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400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4200억 원은 외화 충당금 영향, 나머지는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보증 비용 증가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p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다만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77.8% 수준이다.
판매관리비율 역시 환율 영향으로 1.2%p 오른 12.2%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주요 시장 내 경쟁 심화, 대외 여건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제품 믹스 및 판매단가(ASP)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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