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감독의 분노 "이선균 그렇게 만든 검경, 평생 용서 못하고 살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25 15:00
수정 : 2026.04.25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변영주 감독이 영화 '화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고(故) 이선균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그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4일 유튜브 채널 '씨네드라이브'에는 변 감독과 방은진 감독이 출연해 이선균을 회상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그는 "용산에서 중요한 마지막 촬영이 있었다. 그때 시간, 예산 문제 때문에 배우들이 여러 동선에서 타이트하게 촬영을 진행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선균이가 날 보더니 '15분만 줘요' 이러더라. '감정은 달라질 수 있는데 동선을 맞추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용산 촬영이 끝나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선균이에게 전화가 와서는 '치사하게 가냐. 돌아와라'고 그랬다"며 횟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일화를 떠올렸다.
변 감독은 "선균이는 내 편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준 배우였다. 그런 배우가 많지 않다"며 "선균이를 잃은 건 한국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 있어선 동지를 잃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화차' 원작자인 일본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와의 인연도 전했다.
변 감독은 "원작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가 한국 영화 '화차'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건 이선균의 '화차'이기도 하다"며 "이선균과 또 같이 해달라고 그의 또 다른 소설인 '이유' 시나리오도 주려고 했는데 그때 이선균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출판사 대표가 미야베 미유키를 대신해 선균이 묘에 인사를 하러 가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며 "이선균은 없지만 '이유'를 다시 주겠다며 영화로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이유'라는 소설의 이용권이 생긴 건데 이 모든 건 '화차'를 함께 했던 친구들 덕에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이선균을 떠나보낸 데 대한 분노도 드러냈다.
그는 "검찰, 경찰이 아직도 용서가 안 된다. 아마 평생 용서를 못 하고 살 것"이라고 토로했고, 방 감독 역시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으로 이름을 알린 뒤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등을 흥행시켰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거머쥐면서 글로벌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선균은 2023년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내사 단계부터 그의 실명이 언론에 보도됐고,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무리한 강압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같은 해 12월 23일 진행된 3차 조사는 19시간 동안 이어지며 다음 날 새벽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마약인 줄 몰랐다"며 사망 하루 전까지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추가 조사를 요청하는 등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3차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뒤인 12월 27일, 이선균은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망으로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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