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소녀의 요란한 현실 적응기 '생각해볼께'
파이낸셜뉴스
2026.04.25 16:02
수정 : 2026.04.25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웹툰 '친하게 지내자'를 통해 세상과 단절된 이들의 따스한 연대를 그렸던 영일 작가가 이번에는 책 뒤에 숨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요란한 성장기 '생각해볼게'로 돌아왔다.
인간관계를 재난처럼 여기고, '가족'이나 '연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고영희 앞에 어느 날 같은 반 소녀 김강아가 나타난다. 문제는 김강아가 다짜고짜 "좋아한다"며 마음을 고백한다는 것. 여기에 우연의 장난처럼 두 사람이 한집에서 살게 되면서, 영희의 평온했던 책 속 세계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이번 작품은 전작 '친하게 지내자'에서 세상과 단절됐던 삼촌과 조카의 연대를 그렸던 영일 작가의 두 번째 시트콤이다. 전작에서 보여준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인물 간 관계 묘사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갈등은 넘쳐나지만 악인은 없는 세계, 안쓰럽지만 웃기고, 웃기지만 어딘가 마음이 쓰이는 인물들이 작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생각해볼게'는 단순한 학원물에 머물지 않는다. 부모가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어느 순간 가장 먼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춘기의 감정, 친구와 연애 사이에서 흔들리는 관계, 혼자 있고 싶지만 결국 사람들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10대의 복잡한 마음을 가볍고도 현실감 있게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보여준 영일 작가 특유의 '악인 없는 갈등'과 따뜻한 유머가 돋보인다. 생각도 걱정도 너무 많아 늘 '죽상'과 '울상'을 오가는 영희의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고, 이해할 수 없는 타인들과 부대끼며 결국 책 밖으로 한 발을 내딛는 과정은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단순한 학원물을 넘어 부모와의 거리감, 친구와 연애 사이의 모호한 감정 등 10대의 복잡한 내면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생각해볼게'. 과연 책벌레 소녀 영희가 들이닥친 현실의 물음표에 어떤 답을 내놓을까.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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