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특혜 시비? 감독들 입 다물게 만든 건 '8번 타자' 김혜성의 멀티히트 원맨쇼

파이낸셜뉴스       2026.04.25 19:30   수정 : 2026.04.25 19:30기사원문
3회 출루→도루→득점, 4회엔 달아나는 적시타… 완벽한 '발야구+클러치'
시즌 4번째 멀티히트 완성하며 타율 0.351 수직 상승… 하위 타선의 핵
'특혜 논란' 오타니는 무안타 침묵, 팀 역전패 속에서도 빛난 김혜성의 고군분투





[파이낸셜뉴스] 경기 전부터 다저스의 '특혜 논란'을 두고 양 팀 사령탑의 날 선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작 그라운드 위에서 상대 팀의 혼을 쏙 빼놓은 '진짜 특혜'이자 '사기 캐릭터'는 다저스의 8번 타자, 김혜성(27)이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침묵하는 사이, 김혜성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워 다저스 타선의 유일한 혈로를 뚫어냈다.

김혜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의 진가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첫 타석부터 발휘됐다. 선두 타자로 나서 깔끔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김혜성은 상대 배터리의 빈틈을 파고들어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쳐냈다. 올 시즌 5번째 도루 성공.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낸 김혜성은 이어 터진 윌 스미스의 3점 홈런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격감은 다음 타석에서도 식지 않았다. 4회말 2사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4-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되어 있지만, 찬스가 오면 어김없이 해결사 본능을 뽐내는 클러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4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를 완성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무려 0.351로 훌쩍 뛰었다. 시즌 타점 역시 6개로 늘어났다. 상대 마운드 입장에서는 쉬어가야 할 하위 타선에 타율 3할 5푼대의 타자가 버티고 있는 셈이니 지옥이나 다름없다.

다만, 옥에 티도 있었다. 4회 적시타 출루 이후 다시 한번 2루 도루를 감행했지만, 이번에는 컵스 포수의 정확한 팝타임과 송구에 가로막혀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개막 이후 굳건히 지켜오던 '시즌 도루 성공률 100%'의 대기록이 아쉽게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벤치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타니 룰'을 둘러싼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의 강도 높은 비판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정면 반박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이었던 오타니 쇼헤이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으로 침묵했다.

다저스는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후반 불펜이 방화를 저지르며 컵스에 4-6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뜨거웠던 장외 설전의 승자도, 경기의 승자도 컵스가 가져갔지만, 다저스 팬들에게 위안거리가 있다면 단연 타석과 루상을 미친 듯이 휘저은 김혜성의 눈부신 존재감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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