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공급' 수준 2021년 6월 이후 최고
연합뉴스
2026.04.26 06:44
수정 : 2026.04.26 06:44기사원문
부동산원 전세수급지수 3월부터 상승 지속…물량은 올초 대비 33%↓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공급' 수준 2021년 6월 이후 최고
부동산원 전세수급지수 3월부터 상승 지속…물량은 올초 대비 33%↓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울 아파트 전세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최근 전세 수급이 전세가격 급등기였던 2021년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4월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8.4로 직전 주(105.2)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은 전주(0.7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를 내놓는 사람보다 구하려는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0에 가까우면 그 반대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110.6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년은 전년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이 잠기고, 수도권 연간 아파트 전세 상승률이 10.65%로 매우 높았던 시기였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작년 5월 셋째 주(100.2)부터 계속 100을 넘으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국면을 이어왔으나 올해 봄 이사철이 시작된 3월부터는 줄곧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의 전세수급지수가 111.3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 108.6,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108.2,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105.3, 도심권(종로·중구·용산) 105.3 순이었다.
최근의 전세 수급 불균형은 신규 물량 부족과 정부 규제, '전세의 월세화' 심화 등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신규 전세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주택을 구입할 때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돼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가 차단된 것도 전세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전세사기 사태 이후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생겨 아파트로 수요 쏠림이 심화했다. 여기에 전보다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임차인들은 전세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임대인들도 보유세 부담을 상쇄하고자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져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이날 기준 1만5천422건으로 올 1월1일(2만3천60건) 대비 약 33.12% 감소했다.
전세 물량 부족과 함께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서울 일부 자치구는 올해 전세 누적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웃도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전세가격이 3.47% 올라 매매가격(3.20%)보다 상승률이 높았고 도봉구(매매 1.55%, 전세 2.43%)와 강북구(매매 1.66%, 전세 2.44%)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서 올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성북구(3.56%)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전세 시세보다 매물 부족이 더 큰 문제인 상황"이라며 "전세는 투기적 수요가 아니라 실제 수요와 공급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장인 만큼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통한 주거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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