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트럼프 암살 기도, 이번엔 명문대 출신 교사·개발자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6:00
수정 : 2026.04.26 16:04기사원문
25일 백악관 행사장 총격범 검거, 31세 콜 토마스 앨런 명문 칼텍 출신 공학도, 기간제 교사 및 게임 개발자 구체적인 범행 동기 불분명, 민주당 후보에 25달러 기부 정황 단독 범행 추정...행사장 호텔 투숙 중에 범행 이번 범행 현장, 45년 전에도 레이건 전 대통령 총격 발생 트럼프 노린 암살 위협 2년 사이 3번째, 암살 모의 더 많아
[파이낸셜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행사장을 공격한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이 수사 당국에 생포되면서 범죄 동기와 배후에 대한 수사가 빨라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린 암살 시도는 지난 2년 동안 벌써 3번째다.
총격범, 명문대 졸업한 교사 출신 게임 개발자
미국 CNN은 이날 사건 직후 미국 구인·구직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에서 앨런의 프로필을 인용해 그가 2017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여름 학부생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칼텍에서 조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졸업한 이후 LA에서 기술자로 일했으며 지난 2020년 3월부터는 'C2 에듀케이션'이라는 대학 입시 교육 기업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했다. 앨런은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자신을 게임 개발자로 소개했다. 그는 미국 게임 플랫폼 스팀에 소규모 게임을 출시한 것으로 추정되며 2번째 작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엘런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 산탄총과 권총, 다수의 칼을 들고 들어가려다 보안 요원에게 총을 쐈다. 현장에서 대피한 트럼프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앨런에 대해 "그는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캐럴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은 앨런이 실제로 트럼프를 노리고 행사장에 난입하려 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건 수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이, 정부 구성원들과 많은 참석자들이 만찬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역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목표물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캐럴은 "용의자가 힐튼 호텔 투숙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내 숙소를 확인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내부에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요원에게 제압당한 앨런은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의료 평가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건 수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테러 담당 부서가 주도하고 있다. 워싱턴DC 검찰의 재닌 피로 검사는 "용의자에게 총기 사용과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공무원 폭행을 포함한 2가지 예비 혐의를 적용했다"면서 "27일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기 불분명...트럼프 암살 시도 2년 새 3번째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앨런의 범행에 대해 "그들(수사당국)은 단독범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여긴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범행 동기가 이란전쟁과 관련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앨런은 지난 2024년 10월 미국 대선 기간에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에게 25달러(약 3만7000원)를 기부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는 약 45년 전인 1981년 3월 30일에도 현직 대통령을 노린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존 힝클리에게 총을 맞아 가슴에 부상을 입고 긴급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전부터 암살 위협에 시달렸다. 그는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연단에서 총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사망한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트럼프에게 8발의 소총탄을 발사했고, 트럼프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같은 해 9월 15일에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에게 소총을 조준했으나 경호국의 총격을 받고 달아났다. 라우스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실행 전에 들킨 암살 모의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6월에는 20대 영국인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경찰관의 총을 훔치려다 체포된 다음 트럼프가 목표라고 자백했다. 이듬해 9월에는 노스다코다주에서 지게차를 훔쳐 대통령 리무진을 뒤집으려는 모의가 발각됐다. 2020년 9월에는 독극물이 포함된 편지가 트럼프에게 배달됐고 지난해 7월에는 이란을 대표하여 트럼프 암살 모의를 꾸미던 파키스탄인이 검거됐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간 사이 그의 사저를 습격하려던 무장 괴한이 사살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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