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대신 삼전닉스 갈래요"… 계약학과 합격선 역대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8:23
수정 : 2026.04.26 18:23기사원문
반도체 호황에 상위권 진학 늘어
‘대기업 직행’ 연고대, 의대권 육박
2027학년도 460명 모집 예정
종로학원은 연세대·고려대가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공개한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한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반도체 학과 수시 입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를 지망하지 않는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반도체 계약학과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2027학년도에도 이 같은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주요 전형에서 합격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학생부교과 위주의 추천형 전형은 2024학년도 1.47등급에서 2025학년도 1.20등급, 2026학년도 1.14등급으로 3년 연속 올랐다.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 전형도 2026학년도에 1.79등급을 기록해 전년도 2.15등급보다 0.36등급 상승하며 개설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SK하이닉스와 계약을 맺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학생부종합 학업우수전형은 2026학년도 1.47등급을 기록해, 학과 신설 첫해인 2021학년도의 2.40등급과 비교하면 1등급 가까이 대폭 상승했다.
학생부종합 계열적합형의 경우 2026학년도 합격선이 3.88등급으로 전년도 3.80등급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과학고와 같은 특목고 출신 합격생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 전형의 평균 등급은 2.68등급으로 6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정시 모집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됐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일반전형의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70%컷은 2024학년도 94.17점에서 2026학년도 96.67점까지 꾸준히 올랐다. 연세대는 2026학년도 정시 합격점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연세대 추천형 전형의 1.14등급과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의 1.47등급 합격선은 의과대학 합격선에 준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형 방식이 판이해 두 대학의 점수를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연세대 추천형 전형은 학교별 추천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제한하지만,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은 추천 인원 제한이 없고 서류 평가 100%로 선발하는 등 선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두 학과 모두 과학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상당수 합격하는 학과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임성호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의 관심이 의대와 서울대 공대로 양분됐다면, 이제는 그 흐름이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7학년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경영 성과에 따라 합격선이나 선호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2027학년도 기준 삼성전자는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 7개 대학에서 350명을, SK하이닉스는 고려대와 서강대 등 3개 대학에서 110명을 선발해 두 기업 합산 총 46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다만 의대와 계약학과에 동시 합격할 경우 수험생들이 최종적으로 의대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은 여전한 변수로 꼽힌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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