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에 예민한 美, 이란전 이후 14% 급등... "전쟁 상황 끝나는 즉시 유가 급격히 떨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8:27
수정 : 2026.04.26 18:26기사원문
미국민 달래기 나선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미국 경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전쟁 기간 상승한 에너지 가격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은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2.4%)보다 0.1%p 낮아진 수치다. 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가 상승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최근 "상황이 끝나는 즉시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전쟁 종전과 유가 하락을 직접 연결지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이 대통령이 더 이상 발언만으로 시장을 진정시키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마무리한 뒤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인식을 좌우하는 국내 현안으로 관심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지난주 네바다와 애리조나 등 경합주를 순회하며 경제 불안 우려를 차단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는 시간제 근로자와 서비스업 종사자를 겨냥한 감세 정책과 이민 정책을 강조하며 민생 메시지에 집중했다.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 전략가들은 백악관이 '생활비 문제'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감세 정책과 견조한 경제 흐름이 만들어냈던 정치적 효과가 물가 급등으로 상쇄됐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다모어 네바다대 교수는 "생활비 부담이 모든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며 "세금 환급 확대만으로는 이를 상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 불안은 곧 정치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선거 구도 역시 공화당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을 두고 "집권당에 흔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과 정치권에서는 전쟁발 인플레이션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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