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정신으로 中 재공략"… 첫 현지화 모델은 '아이오닉V'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8:39
수정 : 2026.04.26 18:38기사원문
2026 베이징 모터쇼
현대차 무뇨스 사장 "과거 반성"
中배터리 CATL·모멘타 협력
바이두·위챗 서드파티 앱 지원
2030년 年 판매량 50만대 목표
■정주영 도전 철학으로 재기 선언
무뇨스 사장은 24일(현지시간)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이징현대 아이오닉 중국 출시 간담회'에서 "상황이 좋을 때 안주하고 스스로를 과신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중국에서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고, 파트너사와 딜러,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허재호 현대자동차 중국 CTO 전무, 우저우타오 베이징현대 동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했다.
아이오닉V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현지화 모델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협업한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와의 협력을 통해 고속도로 레벨 2+ 자율주행과 메모리 파킹 기능을 구현했다.
허재호 현대자동차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향후 중국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자율주행 레벨 2++까지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기술도 중국 시장에 최적화했다. 바이트댄스 자회사 더우바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음성인식·스마트 추천·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바이두·고덕 지도·위챗을 포함한 서드파티 앱도 지원한다. 노래방 등 젊은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도 탑재됐으며, 2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칩도 적용됐다.
현장에서는 아이오닉V에 대한 디자인의 호평이 이어졌다. 오토쇼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람객은 "양산형 모델이라고 보기 어려운 놀라운 수준의 디자인"이라며 "압도적인 스포티한 외관 덕분에 이번 오토쇼에 전시된 차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축소에 "근원 경쟁력 승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문제는 차량의 경쟁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저우타오 동사장은 "취득세 면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올해 1~2월 신에너지차(NEV)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제 중국 소비자는 단순한 전동화를 넘어 차량의 지능화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신차 20종을 순차 출시하고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 동사장은 순수전기차(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각 3종씩 2년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수를 넘은 해외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인 차이나, 포 차이나, 투 글로벌' 전략에 맞춰 중국 출시 성과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 순으로 판매를 검토할 것"이라며 "중동과 중남미도 후보 지역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판매량 3위·수익성 2위 완성차 업체로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참석해 "중국은 가장 어려운 시장이지만 다시 한번 재기해서 성공을 만들겠다"며 "중국은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야 할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동화와 스마트화는 이미 보편화된 만큼, 그 안에서 현대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적 포인트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쩡위친 CATL 회장, 장젠용 베이징자동차(BAIC) 동사장 등 현지 파트너사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며 협력 관계를 점검하기도 했다.
eastcold@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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