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하루만에 파키스탄 재방문 "美 종전 조건 전달"
파이낸셜뉴스
2026.04.27 06:09
수정 : 2026.04.27 06:43기사원문
해외 순방중이던 이란 외무장관, 파키스탄 지났다가 하루만에 다시 돌아가
美와 종전 협상에서 구체적인 이란 측 조건 전달
美에 이란 측 '레드 라인' 서면으로 전달했을 수도
美 트럼프, 파키스탄에 종전 협상단 안 보내 "전화로 하겠다"
이란 외무, 일단 원래 계획대로 27일 러시아 방문하기로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을 경유하는 해외 순방길에 올랐던 이란 외무장관이 일정 도중에 다시 파키스탄으로 되돌아갔다. 이란 매체들은 장관이 미국과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측에 더욱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외신들은 아락치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양측은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1차 종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그들의 '지도부' 내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 그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을 원하면 미국에 직접 오거나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더 이상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하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락치는 24일 파키스탄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등을 면담하고 종전과 관련한 이란의 관점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25일 오만으로 떠났다. 그는 25일 오만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한 뒤 곧바로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갔다.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통신은 아락치가 "파키스탄 당국자들과의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복귀했다. 이번 재방문은 단순한 양자 관계 논의를 넘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의 종전 요구안을 명확히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아락치는 파키스탄 당국자들에게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 의제를 제시했다. 이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최근의 군사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조건들에 집중되어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관영 파르스통신은 아락치가 종전과 관련해 양보할 수 없는 '레드 라인' 조건을 설정했다며 이를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서면으로 작성한 뒤 파키스탄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아락치는 파키스탄 일정을 마친 뒤 다시 계획대로 러시아에 갈 예정이다. 카젬 잘랄리 주러 이란 대사는 이란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락치가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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