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싶어도 안팔린다...규제에 갇힌 '강남의 민낯'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4:08
수정 : 2026.04.27 14:17기사원문
양천구 새 매물 10건 중 5.4건 팔릴 때
서초구는 0.7건 매도에 그쳐..."정체 시장"
27일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한강벨트 7개구(성동·마포·광진·영등포·동작·양천·강동)의 매물 흡수율은 36.9%를 기록했다. 이는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핵심 4구의 흡수율인 16.6%보다 2.2배 높은 수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3월 흡수율 상위 5개 지역 중 4곳이 한강벨트 지역이었다. 양천구가 54.4%로 가장 높았으며, 영등포(50.7%), 마포(46.3%), 동작(4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양천구는 새로 나온 매물 10건 중 5.4건이 같은 달에 곧바로 거래됐다.
반면 강남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남구의 3월 흡수율은 13.7%에 머물렀고, 서초구는 7.3%로 분석 대상 11개 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는 2월(7.5%)보다도 흡수율이 하락하며 새 매물이 갈수록 팔리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기존에 쌓여 있던 매물이 팔리는 속도인 '재고 회전율'에서도 한강벨트의 우위가 확인됐다. 3월 기준 한강벨트의 회전율은 7.22%로 핵심 4구(2.31%)보다 3.1배 빨랐다. 이는 한강벨트가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는 '선순환 시장'인 반면, 강남권은 소진이 더딘 '정체 시장'임을 시사한다.
4월 20일 기준 매물 재고는 3월 말 대비 소폭 감소(한강벨트 -4.3%, 강남3구 -1.2%)했으나, 1월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40% 안팎으로 매물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양 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등으로 공급 물량은 늘었지만 대출 및 실거주 규제가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며 "5월 9일 이후 정부의 보유세 개편이나 추가 규제 시그널 여부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매물 소진에 박차를 가할지, 아니면 매물 회수 후 장기 보유로 선회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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