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반대하면 윤어게인..우원식, 고강도 野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2:11
수정 : 2026.04.27 12:10기사원문
5월 7일 개헌안 상정 앞두고 野 협조 촉구
'계엄 사과' '절윤' 진정성 거론하며 압박 나서
禹, 장동혁 다시 만나 반대당론 풀라 설득 예정
여권서 野 참석 때까지 본회의 반복 방안 거론
일단 투표하면 반대표 못 던질 내용이기 때문
[파이낸셜뉴스]
"혹자는 개헌을 가장 싫어하는 세력이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세력)' 아닌가 반문했다. 아직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어게인에 묶여있다는 지적이 있다. 장동혁 대표, 정말 그런 것인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석상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우며 내놓은 발언이다.
내달 7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당이 마련한 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여전히 반대 당론을 유지하자 우 의장이 직접 압박에 나선 것이다.
개헌안은 헌법 전문에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수록하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회 견제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각계각층 이견이 큰 권력구조 개편 등은 제외하고 쟁점이 없는 내용만 담은 것이다.
우 의장은 "계엄 사과와 절윤(윤 전 대통령과 절연) 선언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그 태도 때문"이라며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기 양심과 소신에 따라 본회의장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론으로 개헌안 투표를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그간 개별적으로 접촉해온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모두 개헌안 내용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대 당론만 풀린다면 개헌안에 힘을 실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우 의장의 예상이다. 이를 위해 우 의장은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재차 면담할 계획이다.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로 9명 의원이 사퇴하는 것을 감안하면 재적의원은 286명이고 개헌안 통과는 191표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참여할 때까지 국회 본회의를 계속 개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불참하면 개헌안 투표 자체가 불성립되기 때문에, 5월 7일부터 투표가 이뤄질 때까지 본회의를 열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개헌 보이콧이 반복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표결에 참여하면 반대표를 던지는 것도 쉽지 않다. 본회의가 계속되는 만큼 압박을 받는 것이다. 다만 무한정 본회의를 반복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 동시 국민투표가 가능하려면 5월 10일까지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의결돼야 해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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