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에 SOS… 종전협상 교착 속 우군 확보 외교전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8:23
수정 : 2026.04.27 18:22기사원문
2차 협상 의제 설정부터 평행선
이란 "호르무즈 개방·종전 먼저"
미, 핵 분리 제안에 협상단 철수
아라그치 외무장관 러시아행
푸틴과 종전협상 등 현안 논의
■이란, 조건부 종전 설득… 핵은 포기 못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을 떠나 오만을 방문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를 거쳐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아라그치는 오만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한 뒤 곧장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등과 면담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단순한 양자 관계 논의를 넘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의 종전 요구안을 명확히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이 파키스탄에 제시한 종전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이다. 이란 측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최근의 군사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조건들에 집중돼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장기 휴전 또는 영구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을 중재국을 통해 백악관에 전달했다. 첨예한 이견이 있는 핵 문제는 일단 뒤로 미루고, 해역 개방과 봉쇄 해제 등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해 교착 상태를 타개하자는 취지다.
■트럼프, 대면 협상단 철수·전화 통보
이란의 '조건부 협상' 제안에 대해 미국은 대면 협상을 거부하고 압박 전술로 응수했다. 당초 25일 파키스탄으로 파견할 예정이었던 협상 대표단의 일정을 보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및 기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먼저 양보할 경우 이란을 압박할 실질적 수단이 사라진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해상 봉쇄의 파괴력을 과시하며 심리전도 병행했다. 대이란 봉쇄 조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며 "그들은 더이상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막대한 석유가 쏟아지는 송유관이 있을 때 계속 실을 수 없어 라인이 막히게 되면 그 관은 기계적 요인으로 지하에서 내부 폭발하게 된다"며 "일단 폭발하면 복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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