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키 빌려줬다 공범'…금융위, 시세조종 2건 수사 통보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7:33   수정 : 2026.04.29 17:31기사원문
고가매수 집중·통정매매로 수천만원 부당이득 취해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고가매수 등 시세조종성 주문을 집중 제출하거나, 타인의 API(거래소와 이용자 연결 프로그램) 키를 대여 받아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 조치했다. 본인의 API 키를 타인에게 제공해 부정하게 사용될 경우, 불법행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위는 29일 제8차 정례회의를 열고 가상자산시장 시세조종 사건 혐의자에 대한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사례는 사전매집형 시세조종과 API 키를 악용한 조직적 통정매매 두 가지다.

사전매집형 시세조종 혐의자는 특정 가상자산을 사전에 매집한 뒤, 단기간에 고가매수 주문을 집중시켜 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자 보유 물량을 매도해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허수매수 주문을 제출해 시세 하락을 방어하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 계정의 API 키를 대여받아 이용한 혐의자는 일정 대가를 지불하고 확보한 여러 계정을 통해 서로 물량을 주고받는 통정매매와 계정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릴레이형 고가매수를 반복했다.
이를 통해 해당 종목의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어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차익을 실현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혐의자들이 시세와 보유 잔고를 유사한 흐름으로 유지하며 높은 시장지배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국은 향후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로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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