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회장 "반도체 장비, 모방 아닌 온리원 도전해야 성장"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8:08
수정 : 2026.04.29 18:53기사원문
반도체 장비 '봄날' (하)
반도체 초호황 수십년 동안 지속
韓 반도체장비 경쟁력 확보 시급
세상에 없는 장비로 세계화 승부
"차세대 태양광기술 3종 모두 확보"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29일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국산화가 적절한 표현이지만,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1등 국가"라면서 "그에 걸맞게 한국 반도체 장비기업 역시 모방에 그치는 국산화가 아닌, 세상에 없는 '온리원(Only one)' 장비에 도전하는 세계화만이 성장을 보장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일궜다.
황 회장은 "실리콘 사이클(반도체 주기)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리콘 사이클은 반도체 시장이 4∼5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반도체 역사상 처음 맞는 초호황(슈퍼사이클)"이라며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지 않고 성장만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이유에 대해 "전례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그동안 사람만 가지고 있던 기능을 사람이 아닌 제품이 대신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겨우 사람과 AI가 함께 발전하는 첫 번째 단계에 진입한 만큼 반도체 시장 초호황은 수십년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이렇게 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에 걸맞게 한국 반도체 장비기업 역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산화를 통한 모방을 넘어서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는 온리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반도체 초호황에 돌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큰 이익을 내고 있다"라며 "한국 반도체 장비기업 역시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큰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한국에서도 반도체 장비기업이 수조원 매출과 함께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경쟁사가 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온리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원자층박막성장(ALG) 장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ALG 장비가 네덜란드 ASML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같은 온리원 장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LG 기술은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원자가 스스로 최적의 위치에 결합한 뒤 자라나게 하는 성장 방식이다. 기존 반도체 원판 위에 원자를 입히는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잇는 차세대 방식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황 회장은 반도체에 이어 태양광 시장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종접합(HJT) 등 차세대 태양광 기술 3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반도체보다 10배 이상 크고, 여기에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라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빠르게 설치하고 에너지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태양광"이라고 설명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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