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파트너십 소홀하면 안돼" 찰스 3세, 트럼프에 일침
파이낸셜뉴스
2026.04.29 18:27
수정 : 2026.04.29 18:26기사원문
모친 이후 35년 만에 美의회 연설
최근 유럽과 충돌 잦았던 트럼프
나토·우크라 언급하며 우회 비판
트럼프 "환상적이다" 말했지만
기념사진에 "두명의 왕" 표현 논란
CNN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약 30분 동안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했다.
영국 국왕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은 찰스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91년) 이후 35년 만이다.
찰스 3세는 나토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유대는 값을 매길 수 없고 영원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9·11 테러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9·11 테러 직후 나토가 처음으로 나토 헌장 제5조(집단방위 조항)를 발동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테러에 맞서 단결했을 때 우리는 그 부름에 함께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두 차례의 세계대전, 냉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우리의 공동 안보를 규정해 온 순간들에서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같은 굳은 결의가 우크라이나와 그 용감한 국민들을 방어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찰스 3세는 "우리의 동맹이 유럽과 영연방, 그리고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의 공동 가치를 계속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두 명의 왕" 표현 논란
28일 트럼프는 상·하원 연설에 앞서 찰스 3세와 비공개 회담을 열었다. 그는 회담 전 환영사에 "수 세기 동안 미국인들에게 영국인보다 더 가까운 친구는 없었다"며 "우리는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같은 가치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국빈 만찬에서 이란전쟁을 거론하면서 "적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놔두지 않겠다. 찰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찰스 3세의 연설을 두고 "환상적이었다"며 "(야당인) 민주당도 (기립박수를 치러) 일어서게 했더라. 나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양국 관계가 "지구상의 어떤 것과도 같지 않은 우정"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필수불가결한 동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미국에 온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영국 잠수함 'HMS 트럼프'함에서 쓰던 종을 트럼프에게 선물했다.
이날 외신들은 트럼프가 찰스 3세와 악수 중에 손을 끌어당기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등 왕실 의전에 맞지 않는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의 돌발 행동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 회담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트럼프와 찰스 3세의 사진을 올리고 "두 명의 왕"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부터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왕은 없다'라는 구호로 시위를 벌였다며 백악관의 표현에 의문을 제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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