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끝?···이례적 소수의견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0:50   수정 : 2026.04.30 10:34기사원문
FOMC, 정책금리 동결...하지만 시장은 "매파적"
완화적 통화정책 문구 반대 소수의견 3명 나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당장 긴축엔 선 그어
위원회 내 인플레이션 경계감 높아진 것으로 보여

[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기류가 감지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원회의 매파적(hawkish) 색채가 짙어졌다.

소수의견 3명..시장은 "매파적"

3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현지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 결과는 시장에서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하며 이에 반응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1bp(1bp=0.01%p), 8bp 뛰었다.

소수의견이 나온 게 컸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달라스 연은 총재 등 3인은 정책금리 동결(3.50~3.75%)을 지지하면서도 정책결정문에 '완화적 편향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이로써 금리 인하 여지는 다시금 대폭 축소됐다. 앞서 지난달 18일 FOMC 결과도 매파적으로 평가됐다. 정책금리는 그대로 묶였는데(3.50~3.75%), 최대 3명(스티븐 마이런·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이사)까지 점쳐졌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1명(마이런 이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때 나왔던 경제전망(SEP)을 봐도 금리를 내릴 명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로 예상되며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전망치(2.3%)보다 0.1%p 올랐다. 실업률은 4.4%로 유지됐는데, 이에 대해 연준은 이번 정책결정문에 "일자리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은 최근 몇 달 간 변동이 거의 없었다"고 적었다.

이번 정책결정문에선 일부 문구 변경 및 추가가 있었다. 앞서 인플레이션을 두고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표현했던 문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부 반영해 높은 수준'으로 바뀌었다. 중동 지역 상황 전개에 따른 경제전망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이 들어갔다. 일자리 증가세 관련해선 '평균적으로'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열어둔 금리 인상 가능성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했고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되면서 통화정책결정문 문구 재검토가 논의된 점은 자연스럽다"며 "에너지 가격 충격 영향을 확인하고 관세로 인한 물가 영향이 해소되는 진전을 보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필요 시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보일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으나 "소수의견을 제시한 3명도 정책금리 동결은 지지했고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사람은 없었다"며 통화정책 방향 변경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씨티는 "정책결정문 문구에 대한 반대 의견은 이례적"이라며 "해당 위원들에게 금리 인상 기준이 더 낮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MS)는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한 기준도 엄격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전망 리스크는 동결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연준 내부 의견이 상당폭 나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강조되면서 차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중동전쟁도 장기화 우려가 커진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 전개양상과 금융·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상원 은행위원회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 인준에 대해 표결을 실시해 찬성 13, 반대 11로 통과시켰다. 워시 지명자는 이후 상원 본회의 최종 표결을 거쳐 인준이 확정되면 파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5월 15일 이후 취임하게 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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