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 투자 거래 건수 5년 내 최저∙∙∙'선별적 투자'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6.04.30 09:41
수정 : 2026.04.30 0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 시장이 거래 위축 속에서도 '대형·고품질 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양보다 질'을 택하는 전략을 강화한 영향이다.
30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사모펀드(PE) 투자 동향(Pulse of Private Equity)' 보고서에 따르면, 1·4분기 글로벌 PE 투자 규모는 4364억 달러(4168건)로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다.
보고서는 거래 감소 폭이 투자 규모보다 크게 나타난 데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도 높은 대형 거래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분기 후반 이란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소형 거래는 위축된 반면, 전략적 대형 거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투자회수(엑시트) 시장은 회복이 지연됐다. 1·4분기 글로벌 엑시트 규모는 2942억 달러(635건)에 그치며 2025년 투자 속도를 크게 밑돌았다. IPO는 전 세계적으로 31건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2470억 달러(1980건)로 시장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2280억 달러(1811건)를 차지했다. 대표 사례로는 AES의 410억 달러 규모 비상장 전환 거래가 꼽혔다.
EM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1549억 달러(1816건), ASPAC(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61억 달러(255건)를 기록했다. 주요 거래로는 폴란드 InPost(92억 달러), 싱가포르 STT GDC(52억 달러)가 포함됐다.
ASPAC 지역 투자 규모는 일본(76억 달러), 호주(40억 달러), 한국(30억 달러), 중국(17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엠앤씨솔루션 인수(약 9450억 원)와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9000억 원)가 상위 10위 거래에 포함됐다.
산업별로는 TMT(기술·미디어·통신) 분야가 127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투자 증가세는 에너지·천연자원, 클린·기후 기술, 인프라·운송 분야에 집중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에너지 공급 이슈가 맞물리며 관련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연초에는 풍부한 드라이파우더와 엑시트 환경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낙관론이 형성됐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시장이 일시 위축됐다"면서도 "미국과 EMA를 중심으로 거래는 예상보다 견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이 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2026년 PE 시장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펀드레이징 시장도 냉각 국면을 보였다. 1분기 신규 조성 자금은 859억 달러(122개 펀드)에 그쳤으며, 12개월 누적 기준으로는 3739억 달러(549개 펀드)로 줄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내 누적된 드라이파우더와 기존 투자금 회수 압력이 신규 펀드 결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대표는 "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IPO 시장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지만 일부 우량 자산은 여전히 시장 접근이 가능하다"며 "최근 회복 흐름을 감안할 때 2026년 하반기 IPO 시장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PE 시장도 투자 대기자금이 상당하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운용사들이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미드마켓 중심의 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리스크 관리와 중소형 매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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