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반도체 랠리…삼전닉스 시총 비중 43%까지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8:08   수정 : 2026.04.30 18:08기사원문
코스피 시가총액 5407조로 급증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2300조
주가도 지수 상승률 크게 웃돌아
메모리 공급 부족 등 호재 잇따라
2분기에도 실적개선 긍정적 전망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시장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들 종목이 올해 2·4분기에도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5407조4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558조7365억원으로 약 1900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시가총액은 약 1300조원에서 2300조원대로 늘어나며 증가폭만 1000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37%에서 43.1%로 확대되며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가 끌어올렸다.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4월 한 달간 삼성전자 31.88%, SK하이닉스는 59.36%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구성에서도 반도체 쏠림이 뚜렷해졌다. 연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우가 5위에 머물며 상위 3개 종목 중 반도체 비중은 2개에 그쳤다. 그러나 4월 말에는 삼성전자우가 3위로 올라서면서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반도체로 채워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8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전반이 반도체 영향권에 들어간 모습이다.

반도체 중심 상승 흐름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약 37조9000억원, SK하이닉스 약 17조5000억원 등 두 종목에서만 약 55조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 1조3230억원, SK하이닉스 8065억원, 삼성전자우 3001억원을 순매수하며 다시 반도체를 사들이는 모습이다. 전체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금이 반도체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방향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1분기 반도체를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재차 매수로 돌아서면서 4월 반도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반도체 쏠림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가면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른 이익 증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시장 상승이 멀티플 확장보다 반도체 이익 개선에 기반하고 있어 메모리 중심 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넘어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와 공급 부족은 단기적인 사이클에 의한 현상이 아닌 AI 발전에 의한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라며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메모리 이익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메모리 기업들은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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