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모두 뛰었지만… "중동 충격파 반영 덜 됐다"

파이낸셜뉴스       2026.04.30 18:30   수정 : 2026.04.30 18:30기사원문
3월 지표 반년만에 '트리플 증가'
반도체·외국인관광객 증가 영향
'증시 호황'에 금융·보험 4.6%↑
11분기만에 6대 지표 모두 증가
4월 전쟁 영향 반영땐 '암울'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공급망 위기 영향이 시작된 지난 3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2025년 9월 이후 6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다. 악조건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시와 반도체 호황,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여러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유가 및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소비와 생산, 투자 위축은 4월 산업지표에서 가시화할 전망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는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 산업 생산이 서비스업(1.4%), 광공업(0.3%)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했다가 1월 0.8% 감소했다. 2월 2.1%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광공업 중 자동차(7.8%), 기타운송장비(12.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다만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8.1% 감소했다. 전월(28.2%)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석유원료 수급 차질로 석유정제는 6.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증시 호황으로 금융·보험(4.6%), 전쟁으로 해운 운임이 상승한 운수·창고(3.9%) 업종의 생산이 늘었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8% 증가했다. 신학기 특수와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 등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도 양호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었으나, 운송장비에서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2% 늘었다.

다만 건설 경기 악화는 지속됐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7.3% 감소했다. 토목(-13.7%)과 건축(-4.5%)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더 올라 건설경기 위축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1·4분기 기준으로 보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해 성장세가 확인된다. 분기 기준으로 전 산업·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 등 6대 지표가 모두 오른 것은 2023년 2·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재정경제부는 3월 산업 지표에 대해 정부의 신속대응으로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한 결과로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 악재가 본격 반영되는 4월 이후 산업지표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동전쟁 영향은 4∼5월에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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